[파워인터뷰=민선 4기 교육감 취임 2주년] 김병우 충북교육감

 

고교 무상급식 확대·충주 고교평준화 도입 등 '성과'
원격수업 대응 자체 개발'바로학교' 전국 우수사례로
AI영재학교 등 선제적인 미래 교육 기반 조성 힘쓸 것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선정… 28억 들여 정착사업 추진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사진)이 '행복교육'을 목표로 두 번째 교육감 임기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다양한 충북교육은 다양한 성과를 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등교 연기 상황 속에서도 원격수업 시스템인 '바로학교'를 자체 개발해 우수사례를 만들었다. 김 교육감에게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의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충북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코로나19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철저한 방역과 학업 손실 최소화를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충북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학부모들과 도민들이 보여준 사랑에 감사드린다. 충북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취임 2년간 충북교육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2년 전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냈다. 교육감이 되면서 약속한 공약이행실적 평가에서 전국 시·도교육감 중 유일하게 목표달성과 주민소통 두 분야에서 'SA'(스페셜 에이)등급을 받았다. '복지 교육감'이 되겠다는 약속을 위해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했고 마지막 무상교육 대상으로 남아있던 고등학교 1학년도 올해 2학기부터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충북에서 두 번째로 충주지역에 고교평준화를 도입하고 현재 학교 시설 평준화와 학교별 교과 중점학교 지정 등 학교간 교육격차와 비선호 학교 해소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충북의 '행복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는 것도 성과로 뽑겠다. 지난해 발표한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 창출과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에서 보여준 전국적 우수사례들을 다른 시도교육청이 벤치마킹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이 어려웠다. 교육계도 마찬가지일 텐데 충북 교육현장은 어떤가.
"코로나19로 5주간 휴업해야 했고 4월 9일부터 순차적 원격수업 진행됐다. 5월 20일부터 순차적 등교수업이 시작되면서 지금은 학교 여건에 맞춰 등교·원격 병행 수업을 하고 있다. 등교수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학생들이 일 최대 400여 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현재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검사 학생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휴업과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시기에 돌봄 공백과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교육청이 개발해 제공한 원격수업 시스템인 '초등바로학교'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사용 요청을 해오는 등 전국적인 우수사례가 됐다. 학교 시설 등에 대한 물리적 환경 방역에도 최선을 다했다. 감염병에 대한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감염병 예방과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처음 실시된 원격수업에서 '충북 초등 바로학교'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바로학교'에 대해 설명 해달라.
"코로나19로 인해 3월 셋째주까지는 개학이 연기 됐지만 같은달 23일부터는 행정상 개학 이후 휴업이 시작돼 각 학급 및 교과별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했다. 4월 9일부터는 부분적 온라인 등교 실시로 본격적인 원격수업도 시작됐다. 중·고등학교는 EBS온라인 클래스를 중심으로 실시간 화상 수업 이 진행됐고 초등학교의 경우 e-학습터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컴퓨터 사용 어려움과 접속 장애 등으로 원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초등학교 교사들이 '바로학교'라는 원격수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시별 수업내용도 선별해 제공했다. '초등바로학교'는 정보교육연구회 '코알라' 소속 교사들이 구글을 통해 운영틀을 제작했다. 학년별로 구성된 선도교사들이 선별·제작한 수업콘텐츠를 제공하면 현장 교사들이 수업계획에 맞게 재구성하며 활용하고 있다. 충북은 물론 수도권 등 전국에서도 많이 활용돼 전국적 우수사례가 됐다. 현재 '바로학교'는 초등학교용과 중·고등학교용이 있으며 1.0버전에서 3.0버전까지 개선됐다. 코로나19 종식 후 '바로학교'가 온라인을 통한 충북형 미래교육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올해 대입을 앞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대입 준비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대입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나.
"현재 고3 수험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대입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9일부터 주요 대학들이 고3 수험생들에 대한 대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우선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연세대는 수시전형에서 재학생들과 재수생들의 고 3학년의 수상실적, 창의적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그 외의 다른 대학들도 속속 고3 학생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고3과 재수생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아 고3 재학생들의 상대적 불리함이 없도록 제도적 준비를 하고 정성평가를 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 여러분은 건강에 유의하면서 현재의 위치에서 학교수업과 독서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충북교육의 하반기는 어떻게 운영되나.
"우선 언제 종식될지 모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 교육청의 올해 주요업무 사업추진과 예산 운용의 재구조화가 불가피하다. 하반기에 교육청 추진 사업과 예산에 대한 조정을 통해 학교는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행정기관들은 학교 지원을 위한 업무처리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충북의 미래교육을 위한 발걸음을 한 발 더 내딛을 것이다. 원격수업 이후 느낀 미래교육 환경 구축 방안을 수립해 AI영재학교 등의 선제적인 미래 교육 기반 조성에 힘쓸 것이다. 단재고와 은여울고, 전환학교 등 미래형 대안교육 기관 설립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어렵게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들의  안정적 교육활동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

-충북교육청이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로 선정돼 28억원을 들여 고교학점제 정착을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하는 제도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부분 도입되고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로 충북은 28억원의 예산을 집중투자한다. 고등학교별 교과특성화학교를 지정했는데 청주의 경우 고등학교를 5개 권역으로 나눠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지역사회 특성에 맞춰 교육과정을 시군별로 특성화했다. 이처럼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한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동수업을 할 수 있는 학교 시설, 지역 내 유휴 공간 활용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이 달라 출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역별 온라인 스튜디오도 개설하고 있다. 교육소외지역과 농·산촌 소재 학생들도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른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운영으로 학생 스스로 개인별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진로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내 기관과 협업으로 다양한 선택교과 개설 및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고교서열화 해소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북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새로운 충북미래교육을 향한 기회로 삼겠다. 감염병에 대응한 원격수업을 통해 등교수업을 보완하고 개인 맞춤형 교육을 실천해 미래교육을 향한 주도적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 철저한 감염병 예방조치와 방역으로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도민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가운데)이 지난 8일 청주 주성초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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