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충주주재 부장

 

[이현 충주주재 부장] 국내는 물론 해외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개개인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7~20일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직전 2주간보다 15.2%(7.1명)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수도권 방역대책회의를 석 달여 만에 다시 주재했을 만큼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정부의 상황인식은 엄중하다.

해외 상황은 한동안 잦아드는 듯했던 미국과 중남미가 다시 폭발적 확산 양상을 나타내는 등 훨씬 더 심각하다.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3일 3만4000명에 육박하더니 24일에는 3만867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최고치였던 지난 4월 3만4203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30만명에 달하고, 다음주면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위기감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1차 유행을 성공적으로 방어한데다 수개월간 방역상황이 지속되면서 쌓인 피로감 때문인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에 대한 절박함은 상당 부분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당장 길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을 살펴봐도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는 절반이 될까 싶은 정도다. 여름이 일찍 닥치면서 답답한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대중교통 이용자와 운전기사, 승객들 사이에 물리적 마찰까지 벌어지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되기도 한다.

또 개인 간 거리두기나 식사 중 대화 자제 등 지침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확진자와 불과 5분 동안 식당에 함께 머물렀을 뿐인데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말이다.

충주시만 해도 4월 이후 신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4월 말 제로 상태를 기록했던 접촉자와 자가격리 대상자 등 관리대상이 25일 현재 77명(타 지역 접촉자 6명, 해외입국자 71명)으로 늘어나 있을 만큼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그동안 고위험 시설 등에 대한 생활수칙 이행사항 점검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350여 건의 행정지도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느슨한 상황인식을 반영한다.

문 대통령도 강조했듯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아직 감염의 위험은 진행형이다. 그것도 생각보다 가까이. 다시 마스크 끈을 조여 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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