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비로봉 탐방로 주변…큰산꼬리풀 등 90여종 들꽃 ‘천상의 화원’ 연출

[단양=충청일보 목성균기자]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충북 단양 소백산에 여름 들꽃이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최근 야생화의 보고(寶庫) 연화봉(1383m)과 비로봉(1439m) 탐방로 주변에는 강한 햇살을 받고 만개한 백운산원추리, 둥근이질풀, 물레나물 등 수십 여종의 들꽃이 탐방객들을 매료시킨다.
여름 야생화를 구경하기 좋은 코스는 대강면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14.4㎞로 탐방로 주변에는 빨강, 노랑, 하얀, 초록 등 다양한 색채를 지닌 90여 종의 들꽃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소백산 들꽃의 특징은 큰 일교차와 강한 햇빛,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나 색채가 선명하다.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4.6km의 어의곡 코스는(가곡 새밭∼비로봉)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가장 짧은 코스로 난도가 높지 않아 초보 탐방객들에게도 인기다.
이 코스에는 바위채송화와 물레나물, 일월비비추, 큰산꼬리풀, 촛대승마, 백운산원추리, 말나리, 동자꽃, 진범 등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코스의 매력은 빛이 들어올 틈 없는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원시림 계곡을 따라 걷는 힐링 산행이다.

연화봉에는 지난 1978년 국내 최초로 별보기 1호로 지어진 국립소백산천문대가 있어 잠시 산 아래 절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도 있다.
천동·다리안관광지에서 출발해 국망봉까지 오르는 코스(9.9km)는 약 4시간 30분이 소요 된다.
모든 코스가 탐방객에게 짧지 않은 구간이지만 땀이 촉촉하게 배일 때쯤 만나게 되는 산봉우리와 이름 모를 들꽃의 향연은 산행의 피로를 잊을 만큼 벅찬 감동을 준다.
곽명호 홍보팀 주무관은 “단양 소백산은 산행 중간 다양한 여름 들꽃을 감상할 수 있어 즐겁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할 단양의 언택트 소백산 행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