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지구상에서 천연두가 사라졌다고 1979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1821년부터 괴질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콜레라의 대유행도 아득한 옛말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는 약 7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600만 명을 상회하고, 사망자도 60만 명을 넘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염병은 유행했었고,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 중 하나는 전염병이었다. 우리나라의 최초 역병 기록은 백제 온조왕 4년부터 시작돼 조선 후기에 이르러 더 많은 역병이 유행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또한 스페인 독감은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고, 페스트는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번져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1,800만 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독감과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 숫자도 엄청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역병들이 오랜 기간 창궐해 스페인 독감은 2년, 페스트는 5년 동안 계속됐다는 것이다.

물론 서아프리카의 원숭이에서 유행되었다는 에이즈나 무서운 간장병과 간암을 유발하는 간염이 우리 주변에서 20세기의 흑사병이라 불리고 있으나 홍역, 마마, 콜레라 같은 병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풍요롭게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전염병이 줄어들고 비전염병이 늘어났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너무 전염병에 무관심해서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도 많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무시하거나 각종 집단모임을 자제해야 함에도 오랜 시간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탓인지 느슨해진 사회분위기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잠시 머물다 갈 전염병이 아님에도 순간의 방심이 자칫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이유이다.

많은 생태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새로운 문명은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눈부신 기술문명과 과학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풍족하게 변화시켰지만 항상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을 경계해야 한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식음료가 유행을 타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온갖 건강정보와 식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생활의 풍족함은 예상치 못한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감염의 시대를 올바르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절제하고 고통을 나누는 미덕이 필요하다.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 전염병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그 세력이 약화되어 발생이 적어졌을 뿐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성을 길러야 한다. 즉, 건강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모두가 열망하지만 최적의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시일도 언제가 될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분간 코로나19와의 공존을 각오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우선되어야 한다.

전염병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든 만큼 식습관을 조절하고 평소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 부족이 지속되면 체력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내에서라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선 실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먼저 기구 없이 할 수 있는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 계단 오르기,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이 결합된 요가도 대표적인 실내 운동으로 비만 탈출 및 허리를 비롯한 각종 근골격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무리한 동작을 힘겹게 하지 말고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의 도움을 받아 쉬운 동작부터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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