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놈이 안방 걱정한다
괜스레 저와 관계 없는 일에 나선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보시다시피 안마당엔 그늘이 져서 귀한 손님들 고뿔들까 걱정이오." "바깥놈이 안방 걱정하고 나자빠졌군." "안방 걱정하는 놈도 있어야 바깥살이도 제맛 나는 것이요."』 (정동주의 단야)

사나운 강아지 콧등 아물 날 없다
사나운 사람은 늘 싸움만 하기 때문에 상처 아물 겨를이 없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사나운 강아지 콧등 아물 날 없더라고 그러다가는 제 성미에 상하는 것이다."』
(송기숙의 자랏골의 비가)

아기를 보아주려면 아기 엄마 올 때까지 봐 주랬다
기왕 남의 일을 봐준다고 나섰으면 충분히 봐주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 『"이 사람아, 애기를 봐줄라먼 애기 어매 올 때까지 봐주랬다고 기왕 벌린 춤, 죽으나사나 끝장을 봐사제, 내뺀다는 소리는 또 먼 소리여?"』
(송기숙의 녹두장군)

자기 돌아갈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돌아가는 사람의 뒤꼭지가 예쁘다 손님으로 가면 필요 이상 머물러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 『초의가 말했다. "어허, 그것은 욕이외다. 자기 돌아갈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돌아가는 사람의 뒤꼭지가 예쁘다고 했습니다요."』
(한승원의 초의)

차면 꼭 넘친다
성(盛)하면 쇠(衰)하게 된다거나, 지나치면 도리어 마땅치 않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차면 꼭 넘친다." 비록 길지 않은 말이지만 이 속담 속에는 심각한 생활의 진리와 깊은 교훈의 뜻이 담겨져 있다.』
(홍석중의 높새바람)

칼이 비록 비수라도 죄 없는 사람은 해치지 못한다
아무리 무서운 것이라도, 죄가 없는 사람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뜻. 『"너희들은 놀라지 마라. 옛말에도 칼이 비록 비수라도 죄없는 사람은 해치지 못한다 하지 않았더냐. 우리는 본디 아무런 죄도 범한 일이 없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다."』 (서동지전)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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