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진해만과 어우러진 거대 花園진해군항제
▲봄처녀 속살처럼 흐드러지게 핀연분홍 꽃구름에 숫총각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홀연히 떨어지는 그리움일랑 지천에 쌓이든 말든 꽃잎을 따라가는 길이 행복하기만 하다.

진해 군항제는 오는 23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진다.
군항제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벚꽃 축제다. 창원에서 마진 터널을 통과해 검문소까지 이르는 1.5㎞의 양 옆으로 펼쳐지는 벚꽃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다.
이곳을 지나 제황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진해시는 벚꽃으로 뒤덮여 푸른 진해만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창원으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인 안민도로의 5.6㎞ 벚꽃길도 반드시 가봐야할 명소다. 이곳을 지나노라면 꽃으로 뒤덮인 설원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군항제기간에만 개방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도 평소보기 힘든 영내 풍경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광경을 선사한다.
해군사관학교내 관광명소로는 벚꽃외에도 실물크기로 제작된 거북선과 이 충무공 관련 자료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또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남부 내수면연구소 내에도 벚나무의 향연을 볼 수 있다. 특히 수만그루의 나무 숲에 간간이 솟은 벚나무에서 떨어지는 낙화 장면은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고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에 갈 때 꼭 권하고 싶은 것은 카메라를 준비해야 하라는 것.

# 사나흘 만에 지는 성질 급한 왕벚꽃

제주 왕벚꽃 축제는 진해 군항제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30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벚꽃 소식을 접하는 곳이다. 따뜻한 남국 제주도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가운데에 제주 왕벚꽃은 다른데서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꽃잎이 크고 화사하다.
제주의 왕벚꽃은 서귀포 시내와 중산간도로, 종합경기장 등 도내 전역에서 볼 수 있다.그러나 사나흘 정도 피었다 지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잘 짜야된다.
그러나 제주시 전농로 거리를 비롯해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 제주대학교 진입로 벚꽃은 화사하기 그지없다.
하동 화개장터 벚꽃 축제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우리에게도 잘알려진 지리산 화엄사에서 불과 20여분거리에 있는 화개장터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장을 보러도 많이 찾아온 곳이다. 섬진강 줄기가 되는 천을 따라 줄지어 핀 벚꽃 길을 따라 차를 몰다보면 흩날리는 꽃잎이 마치 겨울의 눈발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 충북의 자랑거리 제천 청풍호반 벚꽃물결

이곳 축제는 지역 청년회가 주축이 돼 벚꽃 축제 어울림 한마당, 중국 장가계시 토속민요 및 춤 특별 공연, 벚꽃 상춘객 댄스 대회 등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이곳 축제는 짧은 기간 동안 행해지기 때문에 일정을 잘 맞춰야 한다.
구례섬진강변 벚꽃 축제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이다. 이곳은 섬진강변을 따라 피는 벚꽃이 장관이다. 해마다 나무가 커지면서 아름다움을 더해가고 있다. 섬진강변 벚꽃 축제는 행사기간동안 연예인 축하공연, 오산등산로 걷기, 섬진강 낚시대회, 전통한지 부채만들기, 섬진강 래프팅 등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행사를 더해 벚꽃 구경 이외의 즐거움을 준다.
제천청풍호반 벚꽃 축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 청풍문화재 단지와 문화마을, 면소재지 주변에서 열린다. 청풍문화재 단지에 피어있는 꽃길은 마치 먼 옛날 어느 한 시골에 놓여진 듯한 착각을 준다. 금방이라도 막걸리를 든 주모가 나올 듯 하다.
이 축제는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다. 정가악회의 국악공연을 비롯, 풍물놀이, 김소희 무용단의 전통무용 공연, 제천문화원의 파대놀이 시연 및 체험, 벚꽃 동요제, 벚꽃 사생대회, 축제엽서 띄우기 등 다양하다.축제와는 별도로 청풍호반 주변의 kbs 드라마 왕건 세트장도 들러볼 만하다.
인천 대공원 벚꽃 축제는 시골이 아닌 대도시의 한가운데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특히 다른곳의 축제가 끝나는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계획돼 춘흥이 남아있는 상춘객이 들러볼만 한 곳이다. 이곳은 공원 안에 식재된 수령 약 30년 되는 벚나무 1,000여주의 꽃길이 장관을 이룬다.


/박근주기자 springjk@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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