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철분 등 풍부…부인병에 효과

▲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쑥.

언제 어디서든 잘 자라고 흔하게 볼 수 있다는 핑계로 중요성을 잊고 오히려 잡초 취급하는 산야초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데 그 중 다양한 쓰임새와 약성을 알아차리면 미안하고 한편으론 신비함에 새삼 놀라게 되는 대표적인 풀이 쑥.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아무리 농약을 뿌려도 다시 살아날 만큼 강인한 생명력과 환경에 적응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으며 아무데서나 쑥쑥 잘 자란다하여 이 같은 이름을 얻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쑥은 모양과 쓰임새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르테미시아속에 속한 식물 중 겉모습이 쑥을 닮은 것은 모두 쑥으로 보면 된다. 너무 쉽게 볼 수 있고 친근하여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른 봄 추위가 어느 정도 가시면 양지바른 들판이나 밭둑에 아낙네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쑥 뜯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상케하기에 충분하다.

예로부터 이른 봄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순을 뜯어다 멥쌀가루를 넣고 쑥떡을 만들어 먹었는데, 아마도 어린시절 이 쑥떡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 쑥에는 비타민a, b1, b2, c와 철분, 칼슘, 칼륨, 인 등 다양한 성분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입맛이 없고 나른한 봄철에 많이 섭취하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깨끗한 곳에서 빛깔이 연하고 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순을 정성스럽게 채취하여 된장국에 넣어 보글보글 끓여내면 구수한 된장과 향긋한 쑥 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웰빙 식단으로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또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여 먹어도 되고 밥과 함께 해서 먹어도 되며,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부드러운 죽을 쑤어 먹어도 좋고 녹말가루와 반죽하여 쑥튀김을 해 먹어도 되며,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쑥과 두부, 소고기 등을 섞어 동그랗게 쑥완자전을 만들어 되고 여성들피부미용을 위해 계란흰자와 쑥을 잘 반죽하여 쑥팩으로 이용해도 좋다.

민간에서는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잎을 두드려 붙이거나 코피가 나올 때 잎을 찧어 콧구멍에 넣어두면 쉽게 멎어 지혈제로 널리 썼고 쑥의 따뜻한 성질을 이용 냉(冷)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자궁출혈 등 각종 부인병에 상용하였으며, 위장병으로 고생할 때나 손발이 차고 시릴 때도 좋다.

고혈압이나 중풍, 동맥경화 등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기는 질환에 쑥차를 만들어 꾸준히 먹으면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어 현대병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

또 쑥 잎과 줄기로 약술을 만들어도 되고 쑥으로 천연염색을 해도 좋으며, 쑥을 채취하여 말렸다가 입욕제로 사용하면 감기나 여드름 치료에 좋고 빈혈증세, 허리 아픈데, 산후통에도 활용해 볼만하다. 쑥은 봄부터 가을에 걸쳐 늘 자라지만 약성이 가장 왕성한 단오 전후에 채취하는 것이 제일 좋다.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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