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회의·금융통화위원회 등 변수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지칠 듯 지칠 듯 하면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연고점을 경신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비록 1500을 넘어선 이후 장중 등락이 심화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 후반, 주 후반이면 어김없이 강한 뒷심을 나타냈다.이 같은 상승세는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제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6월 경기선행지수가 40년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7일(현지시각) oecd는 30개 회원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가 5월 94.5보다 증가한 95.7로 나타났다고 발표하였다.
게다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하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2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기업 실적들의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경기 회복 희망을 품게 했다면, 굵직한 경제지표 개선은 경기회복 속도 우려마저 해소시켜 주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경우 한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회복 및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외국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며 글로벌 주요국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별다른 조정 없이 고공행진을 펼쳐 온 만큼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나 선물·옵션 만기, 미국의 fomc가 예정돼있는 등 변수가 많아 이번 한 주도 단기과열을 식히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재도 없기 때문에 급락 가능성 또한 적어 보인다.
지난 주 시장은 어닝시즌이 끝난 이후 전형적인 수급 장세의 모습을 보였다. 수급의 중심에 있는 외국인이 매수하면 시장은 급등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축소되면 상승폭 역시 둔화됐다. 따라서 당분간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를 유발할만한 모멘텀 또한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주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미국 역시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미국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역시 지난 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한 만큼 긴축 흐름이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주 인민은행이 자산시장 거품을 우려하며 긴축 여지를 좀 더 넓혀놓아 투자심리를 훼손시키기도 했지만,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가 현실화되더라도 중국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간 고용지표에 대한 부담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여 왔던 만큼 예상외로 개선된 결과는 불확실성 해소는 물론 훈풍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주에도 굵직굵직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오는 11~12일에는 미국의 fomc 회의가 예정돼있고, 12일에는 6월 무역수지와 7월 재정수지가 발표된다. 13일에는 7월 수입물가지수 및 소매판매, 6월 기업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고, 14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산업생산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시장 전반적으로 지수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형성되는 모습이고, 실제로 지난주 중국증시는 균열조짐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추격매수보다는 변동성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외국인들의 전기전자 업종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it주에 대한 단기적인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는데 일등공신을 한 업종은 금융과 건설 등 내수관련주시장 이다. 따라서 이번 주도 내수주들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과 시중금리의 가파른 상승, 중국 통화정책의 미세조정 등을 예의주시하되 단기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수급적인 측면을 중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
▲ 김태인 부장 한화증권 청주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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