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발은 안 태우고 말만 달린다
정작 중요한 것을 빠뜨린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파발은 안 태우고 말만 달리면 되겠소? 성미도 급하지." 송장환은 서희와 길상과의 혼인을 생각했음이 분명하다. 얼굴이 빨개진다. 』(박경리의 토지)

탐욕은 손에 넣기 쉬워도, 진실은 잡기 어렵다
누구나 욕심을 부리기는 쉬워도, 참다운 도리를 깨우치기는 쉽지 않다는 뜻. 『소망으로 팽배해 있기 때문에, 소망은 먼 곳에 있고 탐욕은 가까운 곳에 있다. 탐욕은 손에 넣기 쉬워도 진실은 잡기 어렵다.』(박경리의 토지)

하나는 열을 꾸려도, 열은 하나를 못 꾸린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 열을 구제할 수는 있으나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는 뜻이거나, 한 부모는 여러 자식을 먹여 살리지만 여러 자식은 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가난은 오허하면 찾아든다
오허(五虛)란 다섯 가지 허점이라는 말. 즉 집이 크고 사람이 적을 때, 집은 작고 문이 클 때, 담벼락이 허술할 때, 우물과 부엌이 부적당한 곳에 있을 때, 집터는 넓고 집이 작을때를 말함.

나그네살이 삼 년이면 생업이 이루어진다
객지에서 한 삼 년 정도 애를 쓰면 직업을 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 『"정명수가 용골대의 뜻으로 세자의 관소에 와서 말하기를, 속담에 나그네살이 3년이면 생업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조선왕조실록/인조)

다리 걷어 놓고 꼭뒤 차는 꼴
남에게 거듭하여 화를 입힌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산)농민들은 가을에 타작을 해 놓고 보니 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여름 수해를 탓하며 상판을 찡그리고 있는데 수세를 내라는 것이었다. 다리 걷어 놓고 꼭뒤 차는 꼴이었다.』(송기숙의 교수와 죄수 사이)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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