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발표 관심

지난주 초 코스피는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 밖으로 개선되는 호재가 있었지만 상승탄력이 예전만 못했다. 오히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속도조절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 중국 증시가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은 영향에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외국인 투자자가 21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한 것과 옵션 만기일을 맞아 대량으로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로 인하여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4% 넘게 오르는 등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주말에 연중 최고를 경신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에도 국내 증시 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없고 지수를 급락시킬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오르지도 않겠지만 1600선 돌파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을 앞세운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다. 그 이유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따른 비(非)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라는 외국인 매수의 유입배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개인의 투자심리도 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신규 매수세보다는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이미 1년전 지수 급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상승 속에서도 일말의 불안감은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뉴욕 증시의 영향력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소비위축 우려감이 고개를 들며 하락세로 마감한 것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뒷걸음질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이 9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한데다가 전망치보다 증가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발표도 있었으나 뉴욕 증시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반응했다는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중국 증시가 대출 규제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국내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비공식적'인 출구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정도로 자산 거품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예정사항으로는 오는 21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경제 심포지엄에서 금융위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가장 눈에 띈다. 국내증시는 지난주 연준이 기존의 제로금리 정책을 그대로 유지키로 하면서 경제가 분명히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발표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또한 전미주택건축업자연합의 8월 지수와 연준의 제조업활동 관련 서베이 자료가 17일, 미 노동부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8일, 7월 기존 주택과 신축 주택 판매와 관련된 보고서들도 주말께 발표된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추가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승세가 멈춘 이후에 대한 대비도 준비해야할 시점이다.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수출 위주의 경제가 글로벌 경기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투자업종으로는 시장의 주도주인 it, 자동차, 금융업종은 계속해서 시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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