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8월 초 태국과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충북도민 2명이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진돼 충북에서만도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10여명에 이르렀다.
더구나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처음으로 한국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표되었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조만간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 수는 우리나라에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이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바이러스가 존재하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으며, 감염되는 경우에도 그리 치명적이지 않다.
하지만 가끔 전파력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한다. 1918년에 대유행한 '스페인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3천만~5천만 명 정도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과학적으로 볼 때 바이러스는 dna, 혹은 rna 덩어리일 뿐이며, 스스로는 에너지를 생성할 수도 없고 물질 대사도 하지 못하므로 생명체로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다른 생명체 안에서 끊임없는 자기복제를 하여 증식하기 때문에 숙주가 된 생명체의 세포를 파괴하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존하는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야생 조류에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인간에게 직접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종을 일으킨 일부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 감염되기 시작하면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1997년에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독감은 조류로부터 인간에게로 직접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간에 직접적인 감염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류에게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신종인플루엔자는 사람과 사람 간의 전파력이 빠르기 때문에 대유행 단계인 6단계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 대륙 간 전파가 이루어지고 2차 감염까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신종인플루엔자는 감염력이 크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조류독감과 같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변종이 만들어진다면 인류의 멸종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인류의 생존 위협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갖춘 무기는 백신의 개발이다. 예를 들어 천연두를 일으키는 폭스바이러스는 영국의 과학자인 제너의 백신 예방법으로 퇴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신이 만능은 아니다.
1976년 미국에서 유행한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4천만 명 이상이 백신을 투여 받았으나, 그 부작용으로 길렌바레 증후군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경증상이나 근육약화 등의 고통을 겪었다. 더구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는 최소한 4∼6개월이 필요하다.
따라서 만약 새로운 바이러스의 감염율과 치사율이 매우 높다라면,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에 인류가 멸종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생명체도 아닌 바이러스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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