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업종별 피해여부 점검

▲ 김태인 부장 한화증권 청주지점
지난주 초 1600 돌파를 노리던 국내 증시는 5주 연속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이 작용하는 가운데 해외 증시 하락과 외국인 매수 강도 둔화,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153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주 후반에는 삼성전자의 긍정적 실적 전망과 중국 증시의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낙폭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핵심주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거나 돌파하면서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를 뒷받침해 주는 든든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펀더멘털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전망의 상향 조정을 시사하였고,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률을 상향 조정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주도 코스피 지수의 1600선 돌파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코스피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막판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시장의 체력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7월 기존주택매매가 예상을 뛰어넘어 2년래 최고치로 증가한 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힌 점 등이 미국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또한 국내 주도주의 상승세도 우리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소이다. 삼성전파와 현대차를 비롯한 일부 핵심 종목들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10만원대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장중 10만4500원을 기록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75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사적 신고가인 76만4000원 경신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간 수급 엇박자의 추세가 빨라지고 있는데다가 중국증시 역시 아직 확실한 안정 영역에 들어서지는 않은 점은 악재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가운데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지표가 적지 않다. 미국에서 6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며 26일에는 7월 내구재 주문실적과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이 나온다. 27일름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함께 2.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28일에는 개인소득 및 소비자 지출 등이 발표된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코스피가 당장 탄력적인 강세 흐름을 기대하기 보다는 점진적이고 완만한 상승에 초점을 둔 전략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가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1600선 돌파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1600을 넘어서게 되면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및 경계성 매물과 1600이상에서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었던 펀드 환매 물량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부쩍 약화된 외국인 매수세 역시 탄력적인 강세 전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한,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이슈 관점에서 업종별 수혜와 피해 여부를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투자 업종으로는 양호한 경쟁력에 집중해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it, 자동차업종으로 여전히 투자의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좋아 보이고, 중국증시의 급락세가 진정됐다는 시그널이 보인다면 이제는 단기적으로 조선주의 반등을 서서히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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