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갈팡질팡' … 매매·주도주 관망


▲ 김태인 부장 한맥투자증권 청주지점
지난주초 코스피는 중국 증시와 미국 뉴욕증시의 등락에 영향을 받으며 하루씩 걸러 오르내리는 변동성을 보이며 1,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중국 증시도 이내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크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코스피 지수는 이번주에도 1,6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을 벗어나기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주초에는 지난 4일 장 마감 이후 중국과 미국 증시는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1% 이상 상승한 채로 마감하면서 주 초반 급락 위험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최근 시장을 이끈 외국인의 순매수와 주도주의 강세 등 두 가지 핵심 요소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경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 이외에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it와 자동차의 시장 주도권을 넘겨받을 만한 대안 업종 역시 마땅치 않은 것이 우리 시장의 현실이다. 지난 주 금융주가 선방하며 코스피 지수를 지켜내기는 했으나 금융주로의 순환매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미국의 금융주들이 과열부담으로 인해 투자의견 하향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 속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 지수가 선방할 수 있었던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당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된 이상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또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수가 엇갈린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 요인이다. 뉴욕 증시는 실업률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보다는 비농업 부문 고용감소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됐다는 점에 안도했다. 하지만 실업률 증가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한 공산이 크다.

그리고 주말에 있었던 g20 재무장관 회담 결과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수도권 전역 확대를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할 지가 변수가 될 수 있는데, 두 변수 모두 중립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재무장관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철회했던 실수를 재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각국 정부에서는 출구전략의 시행시기가 늦어 발생될 부작용 보다 성급한 시행에 따른 피해를 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부채상환비율 규제 확대도 주택수요축소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정책당국에서 금리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그리고 9월 선물 옵션 만기도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을 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10일(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프로그램 매매가 끼치는 영향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다. 3일 현재까지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1조 4000억원에 불과해 지난 6월 만기 당시 2조 6000억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에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크게 걱정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예정돼 있지만, 모두 작은 흔들림 정도를 발생시키는 정도이지 안정감을 높이며 추가 상승을 도모하는 시장 방향성에 변화를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로는 9일 베이지북 발표와 10일로 예정된 7월 미국의 대외무역 수지, 11일의 7월 도매 재고량과 미시간대의 8월 소비심리 지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주간 실업청구수당 신청 통계도 투자심리에 많은 영향을 줄 만한 요소다.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10일로 예정됨에 따라 만기일의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투자전략은 코스피 지수가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국인의 매매와 주도주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질 때까지 관망하는 전략이 좋아 보이고 굳이 매수를 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it·자동차 등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을 보일시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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