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인간이 사는 환경에 급속한 가치변화가 일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하게 기능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던 정주환경은 점차 보여 지는 모습, 느끼는 공간 그리고 함께 어울리는 시설 등 공간과 질의 깊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마다 가지는 고유한 향기와 이야기 그리고 물리적 형태가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가지거나 자체적으로 아름다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심미적이고 시각적이며 인간중심적 도시환경을 구축하기위한 일련의 계획과 설계작업을 경관이라고 일컬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삶터가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이런 경관에 대한 개념은 역사적으로도 도시형성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동양의 풍수지리나 서양의 풍경화풍의 도시공간은 자연을 배경으로 우리 인간의 정주환경의 모습이 조화롭게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 큰 속에서 지역적 특성과 시대적 배경을 적절히 조절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고 아름다운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을 보면 어김없이 자연과 인간환경의 공존과 시설물간의 조화, 그리고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형태적인 축적이 이루어진 곳을 볼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들인 파리나 런던의 경우만 하더라도 몇 백년의 건축물과 시설물들이 도시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이루면서 지금까지 매년 이러한 건축물과 공간이 부분적으로 변화와 개발을 통해 전체적인 도시구조의 틀을 깨지 않은 채 도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는 도시가 끊임없이 외형적으로 바뀌지만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부분적 재생과 개선을 통해 물리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비물리적 요소까지 그대로 연결되어 한 지역에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기본형태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도시모습의 형성과 관리를 위해 많은 산업들이 생겨나고 도시의 부가가치는 물론 경제적 이윤까지 창출하고 있다.

우선 관광이라는 산업은 가장 대표적인 도시경관의 산물로 인식된다. 오스트리아의 그라츠라는 도시는 도시경관의 주요관광산업으로 하여 지역생산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산업으로 보전과 재생을 위한 건설 및 복구산업이 있다.

재개발이 아닌 기존의 형태와 시설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면서 일부 필요한 부분만 바꾸어가는 작업은 같은 규모개발보다 몇 배의 부가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그리고 경관과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산업을 들수 있다. 베니스와 같은 역사적 경관을 가진 지역에서의 문화컨텐츠, 라스베가스처럼 특이한 건축물경관을 카지노 및 오락 컨텐츠, 올랜도의 대규모 놀이시설을 이용한 컨밴션컨텐츠 등 많은 지역에서 경관을 활용하여 산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관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는 이를 활용하여 창조적인 도시의 이미지와 형태 그리고 산업화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도시의 경쟁력은 볼 것, 먹을 것, 그리고 즐길 것이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경관은 이러한 관점에서 도시의 기본적인 골격을 형성하면서 많은 꺼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체계적인 계획수립, 그리고 효율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보여지는 것이 전부이진 않지만 현대사회가 가지는 시각적 선호성과 사고의 결정에 가장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심리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무궁한 발전잠재력을 가진 산업아이템이 아닌가 여겨진다.

▲ 황재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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