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풀, 자양강장에 으뜸… 적은 양 꾸준히 복용해야

▲ 콩과의 한해살이풀 차풀.

세상에 쓸모없고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다양한 쓰임새로 서로 공생공존하며 자신들의 종족 번식과 번영을 위해 더불어 산다. 자연을 친구삼아 전국 방방곡곡 산야(山野)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풀들 하나에도 우리에게 아주 많은 것들을 일깨워 주기 일쑤다.

심지어 불리는 이름하나에도 자신들만의 특징과 존재이유를 알려주는 것들도 많이 있는데 그 중 즐겨 마시는 차(茶)의 재료로 널리 인정받기를 원하는 산야초가 바로 차풀.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주로 들이나 길가, 강가 자갈밭 사이에 싱그럽고 예쁘게 생긴 것이 마치 어린 자귀나무 잎 모양을 쏙 빼닮았다. 하지만 자귀나무는 나무이고 이는 풀로 분류되며 줄기는 다 자라면 30∼50㎝까지 자라고 자줏빛이 도는 갈색으로 털이 나 있으며, 잎은 어긋나기로 3∼8㎝의 잎자루가 있고 작은 깃꼴겹잎이 좌우 대칭으로 30~70개 정도 달린다. 턱잎은 바늘 모양 또는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꽃은 7∼8월에 노란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2개씩 앙증맞게 달리고 열매는 협과이고 편평한 타원 모양으로 씨앗은 윤기가 있고 검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가을에 잘 익은 씨앗을 채취하여 모아 두었다가 다음해 4월쯤 햇빛이 잘 드는 모래가 섞인 들판이나 냇가에 뿌리면 우리가 즐겨 마시는 녹차대용의 훌륭한 웰빙 건강차 재료로 전혀 손색이 없다.

민간에서는 초가을에 깨끗한 곳에서 채취한 차풀 전초를 잘게 썰어 프라이팬이나 냄비 등에 일반 차(茶)처럼 덖어 내면 향기롭고 몸에 좋은 산야초차를 만들어 마시는데 간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하며 암세포를 죽이며 황달에 신효한 것이 잘 알려진 결명자를 많이 닮았다.

또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붓고 밤눈이 어두운 때, 편두통, 위경련, 독사에 물린 상처, 콩팥염증, 폐결핵에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양강장과 어혈을 녹이고 풀어주는데 매우 좋은 웰빙시대 최고의 우리 산야초차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차풀 씨앗에는 지방유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잎과 줄기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으며 최근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강력한 항암성분까지 있어 환자들이 즙을 내어 마시거나 달여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산야초엔 나름의 독성분이 있는 법.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니 적은 양을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임산부의 경우는 유산의 염려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적당량만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어디든 잘 자라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된 차풀을 널리 재배하여 자신만의 건강차 재료로 활용한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