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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돌 한글날을 맞아한국어교육 인식전환 필요
송정란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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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0.08  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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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63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정부 차원의 경축행사가 열리며,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높이 6.2m의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도 갖는다. 한글학회 주관으로 집현전 한글 학술대회, 훈민정음 반포 재현 행사 등이 개최되며 외국인 한글 글씨쓰기 대회,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2009 세계 한국어교육자 대회'가 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63개국 300여 명의 한국어 교육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한국어교육의 전문성과 세계화를 위한 워크샵과 심포지움을 갖게 된 것이다.

현재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남북한 합하여 7000여 만 명을 비롯하여 전세계 7800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한국어의 국제적인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정책과 비전을 세워야 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오늘날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경제적인 시장을 형성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언어의 경제성은 영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엄청난 투자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시키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해 영어학원에 다니며, 심하게는 유아 때부터 대학등록금의 몇 배나 되는 비용을 들여 영어교육을 시키기도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영어 때문에 막대한 외화가 해외로 유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국내로 유입되는 자금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입국한 유학생의 수가 6만여 명에 이르며, 해외에서 치르는 국가적 차원의 한국어능력시험 역시 매 회마다 응시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면 한글이 갖는 경제적 가치 역시 함께 상승할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세계 한국어교육자 대회에서 초청 강연을 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로스 킹 교수는 민족어가 아닌 세계어로서의 한국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한국어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영어교육에 투입되는 국가 차원의 지원금에서 10%만 한국어에 투자한다면, 국제적 언어로서의 한글의 위상과 경제적 가치는 몇 배의 이익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바 있다. 1960년 인도네시아에 합병될 때까지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부톤왕국은 고유의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는 나라였다. 따라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는 기록될 수 없었으며, 문자가 없는 민족의 설움을 겪어왔다. 찌아찌아족은 이제 예쁘고 쉬운 한글을 그들의 문자로 쓰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해 하고 만족해 한다고 한다.

지구상의 언어는 모두 6천809개이며, 이 중 6천600개가 문자가 없는 언어라고 한다. 우리 민족 역시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하기 이전에는 오랫동안 중국의 한자를 빌어 썼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늦게 창제된 만큼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글자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문자와는 달리 단 24개의 자모로 어떠한 말이든 소리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한글의 이러한 우수성 때문에 2007년 유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는 한국어를 아홉번째 국제 공개어로 채택하기도 했다.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크나큰 문화자산인 한글을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개인이나 국가 모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송정란건양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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