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른 전달방법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나 전달법'과 '너 전달법'이 바로 그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서로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면 '너 전달법' 보다는 '나 전달법'을 사용해야 한다.

약속에 늦은 사람하게 하는 '나 전달법'은 이렇다. "당신이 시간 맞춰 왔으면 제 기분이 좋았을 텐데, 연락도 없이 안 와서 걱정도 되고 기다리느라 힘들었어요."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 주는 것이 '나 전달법'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그 행동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말해 주면 상대방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그로 인해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약속에 늦은 사람에게 하는 '너 전달법'은 이렇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예요? 왜 매일 당신은 이 모양이죠?"

'너 전달법'은 오로지 상대방의 잘못된 행위만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 기분 좋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늦은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결국 자기를 비난하는 말꼬리를 붙잡고 말다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나 전달법'을 사용하느냐 '너 전달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인관계는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결정될 수 있다.

부부싸움이 잦은 사람들 대부분이 '당신이 이러이러해서 그렇다. 어제는 이렇더니 오늘은 이렇더라'는 등 상대방의 잘못된 행위만을 꼬집어 말하는 '너 전달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유교문화와 눈치를 보며 행동해야 했던 사대주의 문화에서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낸다는 것은 양반답지 못한 것이고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의 감정을 나타내는 일에 서툴다.

남의 감정을 읽는 것 또한 매우 서툴다.

상대방의 감정은 배려하지도 않고 자신의 눈에 비친 상대방의 단점만을 가지고 말하려 든다.

대화도 기술이다. 그리고 습관이다. 그동안 하지 않던 말을 하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처음이 어렵지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곧 익숙해 질 것이고 익숙한 것은 힘들지 않게 사용할 수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가 대화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우리는 '나 전달법'을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매우 소란스러운 반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상냥하게 하여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너희들이 너무 떠들어서 선생님 기분이 나쁘구나. 조용하면 선생님 기분이 좋아질텐데"

마냥 떠들던 아홉 살짜리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

소리를 높여 '조용히 해'라고 했을 때 보다 효과는 더 좋았다.

하지만 이런 말은 정말 마음 먹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마음이 급해지거나 화가 났을 때는 이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주변에 친구도 많고 가까이 지내는 선 후배도 많은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화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남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말하고 남의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 이런 대화법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방법이다.

이제 우리도 더욱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 거울을 보며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얼굴빛을 환하게 하며 말이다. "당신이 이렇게 해 줘서 나는 행복합니다"

▲ 양준목
괴산 목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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