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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숲, 희망의 숲을 거닐다예술의 총합체
변광섭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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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0.13  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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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세계 정치는 문화와 문명의 괘선을 따라 재편된다고 주장했으며,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부에 대한 개념과 개개인의 삶의 질은 더 이상 고전적인 정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와 함께 새로운 가족형태, 새로운 종류의 음악과 미술, 음식, 패션 신체적 미의 기준, 새로운 가치관, 종교나 개인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태도 등이 함께 밀려오고 있으며 이러한 각양의 문화 브랜드가 상호작용하며 부 창출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의 복잡다단한 것 같은 삶 속에는 수많은 먹이사슬이 존재하겠지만 결국은 문화라는 코드로 집약될 것이며, 문화를 통해서 해체되거나 통합의 길을 갈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복지, 환경, 역사의 변덕 등 모든 것은 문화로 통한다. 그래서 대니얼 에퉁가-망겔은 "문화는 어머니요, 제도는 자식"이라고 말했다.

지금 세계는 개인 소득수준의 향상, 여가시간의 증대, 대중교통의 발달, 매스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관광문화 대중화와 세계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각급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현장학습 및 체험형 프로그램, 즉 에듀테인먼트형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보다 내실 있고 가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문화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경쟁력 있는 축제를 발굴하고 박물관 미술관을 특성화 하며, 지역 내 문화복지센터를 활성활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무형 랜드마크를 조성하며, 문화상품을 특화하는 사업 등 문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살맛나는 고장으로 가꿀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팍스로마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화두는 문화에서 시작하고 문화에서 끝을 맺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예라는 낡은 장르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예는 전통적 가치와 혁신적 가치라는 화두를 동시에 던져준다. 전통적 가치는 신뢰성으로 깊이를 주고, 혁신적 가치는 긴장과 새로움(newness)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이터치 디자인은 이러한 인터페이스(interface)를 예리한 감수성으로 표현할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자 예술의 총합체이다.

지역을 브랜드화하고 마케팅하며 경쟁력 높은 환경을 만드는데도 공예는 매우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된다. 박물관 미술관 등 생명력 넘치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역동적인 도시 디자인을 설계하고 가꾸는 일, 그리고 문화관광과 문화복지로 차별화된 도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뉴욕, 런던, 파리, 베니스, 동경 등 세계의 주요 도시는 문화적으로 수월성을 갖고 있으며 국가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 나라 안팎에서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주목하고 있다. 53개국에서 3천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는 지구촌 최대규모의 공예축제다. 그곳은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세계가 하나되고 화합하며 감동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곳이다. 감히 공예숲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공예는 물론이고 디자인 패션 음식 음악 생태 등 공예 밖의 다양한 삶의 양식이 만나 속삭이고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미래의 삶과 문명의 방향을 제시하고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자들의 태도를 짚어준다. 전시와 퍼포먼스, 워크샵과 체험,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문화의 진정성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공예야말로 살아있는 미학이자 과학이며 소통이자 치유와 에너지의 매트릭스라는 사실을, 그리하여 삶이란 무대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은 확인시켜 준다.

그러니, 세속에 흔들리고 상처받는 영혼이여, 두려워하지 말고 공예숲으로 오라. 거짓과 위선의 옷을 벗고 햇살 가득한 공예숲의 아름다움에 취해보자. 새로운 희망과 열정과 미래가치에 흠뻑 빠져보자.

▲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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