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 측 "서로 멱살 잡았지만 폭행 없었다" 주장

▲ 폭행 혐의로 1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입건된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 감독이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허 감독은 "시비 끝에 서로 멱살을 잡긴 했지만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 감독이 단순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6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옆 좌석의 손님과 사소한 시비끝에 멱살을 잡고 폭행한 혐의로 허 감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 감독은 이날 오전 4시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옆 좌석에 있던 박모(34) 씨와 서로 욕설을 하다 멱살을 잡고 박 씨의 빰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허 감독과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kcc 관계자는 "서로 멱살을 잡은 적은 있지만 빰을 때린 사실은 없다"며 "박 씨도 처음에는 멱살잡이 정도로 이야기 하다 경찰서에서 빰을 맞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도 경찰에서 "박 씨를 때리지 않았고 잘못한 것도 없다.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고 억울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날 시비의 발단은 'ㄷ'자형으로 된 포장마차 테이블에서 양 측 일행이 서로 마주 보듯이 앉아 술을 마시다 일행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말투가 거칠어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허 감독 측은 구단 관계자를 포함 3명이었고 박 씨 측은 박 씨를 포함해 4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처음에는 자신을 알아본 박 씨 측 일행과 좋게 이야기를 나누다 박 씨가 "일행에게 왜 반말을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면서 결국 멱살잡이로 이어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허 감독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전 8시20분께 귀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폭행사건이기 때문에 양측이 합의하면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처리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 감독 측은 "쌍방이 멱살을 잡았을뿐 일방적인 가해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합의할 사안이 아니다"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충청일보 인터넷뉴스팀=조신희 <충청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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