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장규
제천 주재
제천시의회가 지난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163회 임시회의를 열고 다음 달 23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제2차 정례회기간 중 2009행정사무감사 계획서작성 승인 건을 의결한다고 한다.
제5기 의회를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인 만큼 준비도 사전에 철저히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초 의원의 자질론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회곳곳에서 흔히 공통적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아직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기에는 한 달여의 준비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또한 사전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각자 요구한 자료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살펴야 하는 것 또한 본인들의'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요구한 내용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느냐가 관건으로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물론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이번 임기동안 마지막으로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인 만큼 좁게는 각 지역구를 대표해 선출되긴 했지만 시를 대표하는 엄연한 시의원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보다 큰 틀에 접근해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분명한 것은 의정활동기간동안 공무원들을 질타하고 고함지르는 시절은 흘러간 과거가 된지 오래됐다는 사실이다.

이번 정례회만은 달라지길

중차대(重且大)라는 말을 한글사전에서 찾아보면 '매우 중요하다'는 뜻으로 우리 사회에서 중(차)대한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모든 일에서 신중함과 성숙함을 보여준다.

지방자치단체의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중(차)대한 일을 맡게 된 계층이 지방의원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본인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 중대한 일보다는 자기 인기관리나 차기선거를 위한 잿밥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본인들의 일은 뒤로 한 채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얼굴도장 찍기에 바쁘게 보냈다면 이번 정례회 기간만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어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빗발치듯한 여론의 지탄쯤은 아랑곳 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면 우물쭈물하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임할 때 내년 선거에서 선택받을 것이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기간만큼은 소속상임위원장에게 불쑥 말 한마디 던지고는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아도 당연하다는 듯 용인되는 현상은 의원들이 보여주는 꼴불견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자기인기관리와 잿밥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

과연 지역주민들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정발전에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해 왔는가?

지방자치 5기가 시작되고부터 의원들에게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명예직으로 출범한 지방자치가 유급직으로 전환됐다는 것으로 이를 한 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매월 수백만 원 대의 의정비를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의정 생활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있다면내년 선거에 나설 생각일랑 버리고 스스로 물러앉는 것이 좋을 듯싶다.

지역주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해서 선거일에 임박해 잘해보겠다며 큰절을 올려 받자 이미 때는 늦었다는 사실을 미리 깨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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