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수도 처음 밟으니 감개무량하네요"

○…17일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평양을 찾은 주몽 연기자와 제작진 모두에게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송일국은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이동하는 도중 틈틈이 창밖의 풍경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고 이주환 pd도 "감개무량하다"며 웃음지었다.
봄 기운이 완연한 서울과는 달리 평양은 아직 겨울의 끄트머리에 있어 시민들이 두터운 겨울옷 차림이었으며 평양의 날씨를 잘 몰라 가벼운 차림으로 공항에 내린 주몽 팀은 해가 지고 바람이 불자 "생각보다 춥다"며 옷깃을 여미기도 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서 주몽 팀의 평양 방문을 기념해 마련한 만찬에서 금와왕 역의 전광렬이 북한과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전광렬은 건배 제의에 앞서 "1980년대 후반 여명의 그날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일성 주석을 연기한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평양 방문이) 뜻깊다"며 "제가 너무 멋있게 나왔는지 13회밖에 방영하지 못하고 드라마가 중단됐다"는 일화를 밝혔다.
이어 "저도 민족적인 자긍심이 강한 사람인데 드라마 주몽이 고구려의 정신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감사하고 평양 방문이 남다른 감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몽 왕자 송일국이 북한의 장편소설 주몽과 동명왕릉을 소개한 책자 등을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송일국은 "한 달 전 어머니(김을동)께서 평양에 오셨다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챙겨다 주셨다"면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가는 길에 읽어보려고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혜진과 오연수, 전광렬, 이계인 등 동행한 주몽 연기자들은 서로 소설책과 소개 책자를 돌려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않았고 이계인은 책자에 인쇄된 고주몽의 초상화를 보며 송일국에게 "닮은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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