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대응보다 단기매매 전략 필요

▲ 김태인 부장 한맥투자증권 청주지점
지난주초 코스피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고무되면서 1 1650을 상회하며 기분 좋게 한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가운데 미국 증시가 금융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다우지수가 10,000선을 밑도는 등 조정을 나타내자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프로그램매물 확대로 낙폭을 키워 결국 60일선과 1,600선을 차례로 내주면서 장을 마감했다. 현재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지난주 현물시장에서 2485억원을 순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도 8854계약을 팔았다. 외국인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만 그 또한 쉽지 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장에는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심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사람들은 일종의 조정을 기다리는 심리가 지배하게 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주말 24%나 급등한 것도 최근의 휘발성 장세와 무관치 않다.
이번 주 주식시장도 지난주에 이어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주말 국내총생산(gdp) 효과를 뒤로 하고 다시 소비부진이 관심사로 등장하며 2.5% 급락한 9712.73으로 끝나 글로벌 증시의 시선이 소비와 고용에 무게를 이동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출구전략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를 단번에 돌려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출구전략 논란이 다시 재점화 하면서 시장은 부담스러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월 초를 맞아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데, 특히 미국 제조업과 고용동향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주초는 지난주 코스피가 3.63% 급락세를 보인 만큼 반발 매수세로 약간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겠으나 안타깝게도 증시 여건을 살펴보면 약세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을 만한 재료가 마땅히 보이질 않는다. 유가 및 환율은 급등락하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고, 3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되어 감에 따라 부각될 수 있는 4분기 실적 둔화도 부담이다. 그러나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매력이 높아질 수 있고 매도를 지속하던 연·기금이 소폭이나마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중간중간 기술적 반등 시도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에는 월초를 맞아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집중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의 10월 ism제조업지수, 고용 동향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4일 미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단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적자금과 금융시장을 분리시키는 작업에 착수할 것인지, 또 금리 인상에 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6일 발표되는 10월 고용 지수 발표 역시 증시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실업률이 9.9%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월 실업률은 9.8% 였다. 2일 포드를 시작으로 크래프트 푸드, 시스코 시스템즈, 타임워너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실적 발표는 양호했다. 마켓워치는 지난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7.5% 하락해 당초 예상치였던 25% 하락에 비해 호전됐을 뿐 아니라, 실적을 발표한 344개 기업 가운데 80%가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번주는 단기 반등이 예상되지만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이렇다할 매매주체가 없어 상승 탄력이 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기술적 반등, 낙폭 과대주 위주로 단기 매매에 나서는 보수적인 전략이 좋아 보인다. 증시가 힘겨워 할 때마다 관심이 부각되는 경기방어적인 성격의 의약품, 통신, 음식료 등의 업종은 주관심 대상이며, 시장 불안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면 it, 자동차와 같은 수출주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쌀쌀한 겨울철 환절기에는 평상시보다 더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듯이 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때에는 평상시보다 더욱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은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