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생태탐방로 건설 결정

[충청일보] 충남 예산군 덕산면∼서산면 운산을 잇는 가야산 순환도로가 문화와 이야기가 있는 걷고 싶은 숲길로 조성된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가야산 순환도로를 당초 자동차가 다니는 2차로 계획에서 가야산의 생태와 역사·문화 유적을 느끼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생태 탐방로(가칭 '백제의 미소길')로 건설하기로 했다고밝혔다.
'백제의 미소길'로 명명된 생태 탐방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살려 숲길을 조성하되, 맨발체험을 할 수 있는 황톳길과 숲길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소공원 6개소, 생태학습 공간 1개소, 쉼터연못 1개소, 가야산 자생식물 군락지 2개소 등을 조성해 자연과 함께 걸어가며 느끼고 체험할 수 공간으로 탄생될 전망이다.
특히, 숲길전문가를 설계에 참여시켜 제주도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trail) 등에 견줄 수 있는 숲길 조성을 바탕으로, 가야산 자락 곳곳에 숨어있는 백제의 미소인 '서산 마애삼존불'을 비롯한 여러 역사·문화유산을 경험하고 문화와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들어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명품 숲길인 '백제의 미소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으로 탄생되기까지는 초기에 충남도와 시민단체가 평행선을 그리며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었으나, 서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신뢰를 쌓아가며 지역을 위해 어떤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공감을 형성하면서 합의가 이루어져 지금과 같은 생태탐방로 계획으로 전면 수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가야산 순환도로에 대한 행정기관과 시민단체간의 합의에 의한 계획 변경 사례는 대규모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초기에 민·관이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큰 교훈과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숙된 하나의 모델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도는 그동안 가야산의 생태보전과 환경훼손을 이유로 사업을 반대해온 시민단체 등과의 갈등으로 2년 여간 사업이 지연되는 진통을 겪어 왔으나, 지난 7월 시민단체와 '생태탐방로'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하여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지난 9월 국토해양부에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해 지난 3일 국토해양부로부터 최종 승인이 이루어짐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 졌다.
도 관계자는 "가야산 순환도로(백제의 미소 길)를 백제시대 서민문화가 꽃피었던 내포문화의 특색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가 있는 아름다움 숲길로 만들어진다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전병찬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