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포인트 가드들의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주희정(32)이 서울 sk로 옮겨 새 출발을 다짐했고 2006-2007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던 양동근(28)은 울산 모비스에 복귀했다.

게다가 부산 kt의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34)은 원주 tg삼보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창진 감독과 다시 만났고 전주 kcc는 혼혈 선수인 전태풍(29)은 '한국 코트에 태풍을 일으키겠다'며 벼르고 있었다.

또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31) 역시 출전 정지 징계에 묶이기는 했지만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기 손색이 없고 서울 삼성의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37)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가드다.

그러나 9일 현재 어시스트 부문 1위는 안양 kt&g의 은희석(32)이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2위 주희정의 5.7개를 무려 3.5개 차이(9.2개)로 앞서 있다.

누가 봐도 '깜짝 1위'라는 표현을 쓰기에 딱 알맞다. 사실 은희석은 정통 포인트 가드가 아닌 슈팅 가드를 겸하는 선수다.

2000-2001시즌 kt&g 농구단의 전신인 sbs에서 데뷔했지만 시즌 개인 어시스트 최다 기록이 신인 시절 5.1개다. 지난 시즌까지 평균 어시스트는 3.37개.

은희석은 "사실 경기가 끝난 뒤 기록지를 보고 '많이 했네'라며 놀라기도 한다"고 웃으며 "우리 팀의 나이젤 딕슨 때문에 상대가 지역 수비를 많이 서는데 그러다 보니 3점 기회나 골밑에 패스를 넣기가 쉬워진 면이 있다. 또 포인트가드 치고는 장신(189㎝)이기 때문에 유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9경기를 하는 동안 어시스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이 네 차례고 10월30일 모비스를 상대로는 어시스트 15개를 배달했다.

펄펄 날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7경기밖에 나오지 못한 아픔도 있는 선수다.

2007-2008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다 소화했지만 왼쪽 발목에 통증이 심해 2008년 5월 미국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열심히 재활을 했지만 통증이 여전해 2008-2009시즌 도중인 2008년 12월 다시 피로골절 수술을 받았고 이번 시즌 코트에 복귀했다.

은희석은 "지금도 여전히 경기를 뛰고 나면 발이 많이 붓는다. 재발 위험이 있지만 팀 사정상 안 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그의 말대로 kt&g는 김태술, 양희종, 신제록 등 주요 선수들을 모조리 군에 보내 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는 은희석, 황진원(31) 정도뿐이다. 팀 성적은 2승7패로 8위.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프로에서 8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은희석은 "개인상은 수비 5걸에 두 번 뽑힌 것이 전부였다"면서도 "주장이고 가장 고참인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에 걸린다. 더 책임감을 갖고 팀 성적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충청일보 인터넷뉴스팀=조신희 <충청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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