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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의 대하 장편소설 '금강'제 2부 2장 달 그림자
한만수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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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1.18  19: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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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류상영>

신종훈이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미안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대학생이믄 연기가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동하는 대청마루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집안 사정도 그릏고 해서 일찍 다녀 올 생각이유. 그라는 기 훨씬 낳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유."

"그람, 우리 승철이……아……아니,부…… 부면장님의 자제분은 워틱하고?"

승철이 군대를 간다는 말에 흥분을 한 들례가 옆에 이동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동하의 눈빛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알고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 점은 걱정 안해도 돼유?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에 들어간 후배가 있거든요. 한승수라고 하는데 그 후배가 재학중에 고시에 합격한다며 휴학을 했슈. 부면장님이 소개를 해 주신다믄 가를 소개 해 줄 수 있응께유."

"서울대학생이란 말여?"

이동하가 듣던 중 반가운 말이라는 얼굴로 물었다.

"부면장님도 알고 계실지 모르겄네유. 재작년에 영동군에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갸 혼자거든유."

"음……알것 같구먼. 군대를 간다니께 더 이상 잡지도 못하고 박수를 쳐 줄 수 벢에 읎는 노릇이구먼. 그 동안 수고 했네. 이건 얼매 되지 않지만 이번 달치 과외비하고 남은 돈은 군대 갈 때 차비나 햐."

이동하는 신종훈의 어깨를 툭툭 쳐 주었다. 지갑에서 만 환짜리 한 장을 척 깨내서 신중훈의 손에 들려주었다.

신종훈이 돌아간 후에 이동하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들례가 조심스럽게 따라 들어와서 윗목에 조용히 앉는다. 담배를 꺼내들자 들례가 얼은 재떨이를 갖다가 앞으로 내 밀었다.

"승철이는 더 좋은 선생한테 배우게 됐응께 잘 됐구먼. 그라고 생각난 김에 한븐 물어보자. 너, 대관절 승철이를 워티게 생각하는 거냐?"

이동하는 면사무소에서 기다리고 있을 애자와 말자 얼굴을 떠 올리며 굳은 얼굴로 물었다.

"워치게 생각한다니유?"

"내 말은 니가 팽소에 승철이한티 신경을 쓰고 있냐 이거여?"

"시……신경을 안쓰고 있다믄 거짓말이라고 하겄쥬."

이동하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지자 들례는 자신도 모르게 더듬거리며 물러나 앉았다.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거시 틈만 나믄 만화방에 가서 산다는 기 말이나 되능겨?"

"지발 만화책은 그만보고 공부 좀 하라고 노래를 불러도 말을 안 듣는디 워칙해유. 지 자식 같았으믄……"

들례는 내 자식 같았으면 때려서라도 만화방에 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은 입 밖으로 내 놓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감히 누구를 손찌검을 하느냐는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내 말 똑똑히 새겨들어, 승철이가 시방츠름 만화책만 좋아하다가는 학산중핵교 가기도 심들어. 지 누나들은 대전서 핵교를 댕기고 있응께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기는 식은 죽 먹기나 마찬가지여. 승우도 될 성 싶은 놈은 싹부터 틀리다고 서울에 있는 경기고딩핵교나 서울고딩핵교는 얼매든지 입학을 할 거 가텨. 지 동생은 서울에 있는 일류 고딩핵교에 입학을 해서 서울대학에 가는데 형이라는 놈은 제우 학산고딩핵교나 졸업하믄 장래는 뻔햐. 내 얼굴에 똥칠하는 건 둘째 문제로 치고 지 팔자가 걱정이 된다 이거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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