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일단 안심'… 상승세 이어질 듯

지난주 코스피는 두바이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기관 상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100.26p(6.58%) 급등한 1624.76p로 마감됐다. 5일 연속 상승으로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며 기술적으로 저항이 예상되는 120·20·60일 이동평균선을 큰 어려움 없이 상향 돌파하는 예상 밖의 탄력적인 강세 흐름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주는 연 5일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외국인, 기관 어느 누구도 강한 매수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지난주와 유사한 쉼 없는 상승이 이번 주 다시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단기 숨 고르기 가능성 정도는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지수는 1600~1630p 밴드에 갇혀 잠시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으로 최근 며칠간의 시장상황을 지켜보면, 두바이 쇼크가 오히려 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두바이 쇼크로 인해 일부 이머징마켓에서는 쇼크의 확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한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하고 있다. 일본이 디플레이션, 엔화강세, 더딘 경제회복이라는 3중고에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일본과 경쟁 분야가 겹치는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들에게 더욱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둘째, 채무를 갚지 못해 발생된 두바이와 비교될 정도로, 11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고는 2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외환보유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무튼 안전자산을 넉넉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여타 이머징 국가들 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셋째, 출구전략 시점을 예상보다 늦출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번 사태는 앞으로도 잠재적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잠재 위험에 대해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한 주 동안 급락과 급등을 겪으면서도 두바이 쇼크를 거뜬히 이겨낸 코스피의 체력을 보면 상승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리고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한시름 덜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안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만1000개 줄었다고 밝혔는데, 당초 예상한 일자리 감소수가 12만개였음을 감안하면, 전망치의 10%에 불과한 일자리 감소가 있었다는 점이다. 실업률 역시 10.0%를 기록해 지난 10월 10.2%보다 감소했는데, 경기침체 이후 실업률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은 의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증시 역시 0.2% 상승에 그쳤을 뿐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단 한달만의 수치만으로는 추세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단 한 달만의 수치만으로는 추세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10(목)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예정되어 있어 관심이다. 두바이발 악재가 불거지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됨에 따라 이번 금통위는 동결기조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은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두바이발 악재가 발생된 1주일간 1조원에 가까운 매물이 출회되었기에 큰 부담이 될 만한 매물이 출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국내증시의 금통위와 12월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제외하고도 눈여겨 볼만한 해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10일에는 미국의 10월 도매재고를 비롯해 10월 무역수지, 12월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발표될 예정이며, 11일에는 11월 재정수지와 11월 수입물가지수 및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코스피 시장이 두바이발 악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방향을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변동성을 이용한 매매도 가능해 보이지만, 방향성이 정해진 이후 이를 따라가는 전략이 더 높은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좋아 보인다.
다시 말해 코스피지수가 60일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나타내거나 선진국증시의 추가 강세 여부가 판가름 나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수급개선을 근거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종목별 차별적인 대응을 통해 단기 수익률 제고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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