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증권주 거래량 반등 주목

지난주는 두바이 월드의 대규모 손실과 그리스·스페인 등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 금융통화위원회를 맞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마저 부각되어 큰 폭의 하락을 예상했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수급여건이 호전되며 +32.14p (+1.98%) 상승한 1656.90으로 마감됐다. 특히 지난 10일(목) 장중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쿼드러프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 선물 및 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인 이날에만 프로그램의 비차익거래 쪽에서 무려 1조 이상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한 번에 지수를 20p 이상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는 주 후반 반등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지난 주초에 큰 폭의 가격조정 없이 기간조정 형태의 장중 출렁거림으로 과열 부담을 해소하고 난 이후 탄력적인 상승을 보여 기술적 강세 신호는 뚜렷해졌다. 그렇지만 지난달 27일 저점으로부터 130p넘는 상승을 지속하면서 과열 부담도 조금씩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겠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it, 자동차주가 살아나고 있고, 기존 낙폭과대 종목이 반등하는 점은 우리 시장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이다. 지수가 1,600선을 오른 이후 펀드 환매 압력으로 자금유출이 늘고는 있지만, 프로그램 순매수가 지금처럼만 강하게 이어진다면 수급에서의 걱정은 당분간 안 해도 될 것 같다. 연말랠리에 대한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주말 미국증시가 소비회복 기대에 힘입어 다우존스지수가 0.6% 오르며 10471.50을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10471.58에 0.08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s&p500지수도 1100선에 대한 지지력을 드러내며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60일 이동평균선 회복 이후 지루하게 움직이던 코스피지수가 1650선까지 올라서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됐다는 점과 기술적으로 코스피지수가 60일선 저항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이쯤되면 1700선이나 올해 연중 고점(1723.17ㆍ9월23일)에 대한 욕심도 내볼 만하다. 오는 16일(미국시각)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코멘트에 귀 기울 필요가 있고, 미국의 생산활동과 건설경기 회복을 가늠해볼 산업생산지수와 nahb 주택경기지수, 주택착공건수 등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는 15일에 11월 미국 산업생산 관련 지표가, 16일에는 신축 주택 건설 동향 지표, 17일에는 주간 실업률 통계가 발표된다.
이번주에는 또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소매 체인인 베스트 바이, 페덱스, 나이키와 오라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민간 소비 동향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주는 영향력이 큰 편이다.
이번주는 주식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낙폭과대 우량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낙폭과대주인 조선과 해운, 증권주가 거래량 증가와 함께 반등 탄력을 높여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세는 향후 실적모멘텀 확인이 뒤따라야겠지만 장기소외주는 약간의 턴어라운드 조짐도 강한 주가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동안 우량주 중에서 낙폭이 과대한 종목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시도를 겨냥한 선취매 전략이 좋아 보인다.
두바이 쇼크 이후 상대적인 수익률이 저조했던 보험, 유틸리티, 조선, 통신, 은행이 주목할 만한 업종이고 고배당을 하는 유틸리티, 통신은 가격 메리트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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