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은 교사가 자신의 수업에 대한 자기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수업을 객관적 입장에서 관찰하고 문제점을 발견하여 끊임없이 수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동료교사들의 수업을 참관, 협의, 연구하여 무엇인가 배우려고 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질 때 교사는 수업 전문가의 대열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첫째, 핀란드식 수준별 수업과 토론학습을 적극 권장한다. 국제 학습 성취도 조사(pisa)에 의하면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력을 소유한 국가이다. 핀란드 학생들이 우리나라보다 학습시간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최고의 학력을 자랑하는 것은 '철저한 수준별 수업과 토론학습' 때문이다. 핀란드 교육은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며,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일정한 수준이 될 때까지 반복 학습을 시키는 것으로 진행된다. 우수학생에게는 학습능력에 맞는 과제를 주어서 재능을 꾸준하게 개발시킨다. 아울러 학생들을 2-3명씩 조를 만들어 토론할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토론수업은 자기주도적으로 이루어지며 교과진도에 연연하지 않고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업은 교사보다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행되며 학생 개별화 맞춤식 지도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둘째, 교사보다는 학생중심의 수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기존 교사 위주의 교육방식으로는 디지털 컴퓨터 중심의 개성적 학생들을 교육하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시대 학생들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존중하고 장려하는 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우리 교육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학생들의 학교 이탈로 수업붕괴나 교실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으로, 규제와 통제중심 교육에서 자율과 책무성에 바탕을 둔 교육으로, 획일적 주입식 교육에서 자유와 평등이 조화된 인권교육으로, 칠판과 분필 중심의 교육에서 교육 정보화를 통한 인터넷 교육으로, 안정적 일상교육에서 모험적 실험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셋째, 사이버교육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기존의 전통적 아날로그식 교육방식은 비디오, 교과서, 텔레비전, 테이프, 노트, 슬라이드, 오버헤드 중심의 교육기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의 사이버교육은 게임, 하이퍼비디오, 디지털 포롬, 시뮬레이션, 웹 등을 이용하여 학습자 수월성 교육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우선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사이버가정학습을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 공간의 학생 참여도를 높이고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사이버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 튜터 제도'를 운영하여 양방향적 상호소통을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이버가정학습 공간에서 웹 광고를 찾아보고 설득 전략 파악하기, 인터넷 게시판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인터넷 토론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기, 채팅이나 게시판 댓글을 통해 이야기 만들기, 인터넷 서평을 참고하여 관점이 드러나는 서평쓰기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더 많은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 탑재하여 더 훌륭한 사이버교육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교육 주체가 학교교육 공동체를 구성하여 화해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학교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상호소통할 때 공교육은 정상화될 수 있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교육의 주체가 상생과 희망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학교교육 공동체를 통해 수업실제에 헌신, 가치 있는 사회목적에 헌신, 돌봄의 윤리에 헌신, 학교수업과 교직자체에 대한 헌신을 유도할 수 있다. 학교교육 공동체가 만들어낸 실천적 헌신은 교실수업 개선의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기 주도적 탐구학습, 실험, 실습, 행동적 체험학습 강화, 교실의 도서실화, 자료실화, 상담실화, 질 높은 교사양성과 현직교사의 현직연수 강화가 가능해 진다. 학교교육 주체의 상호소통은 전인교육의 중요성과 사회변화에 따른 가치관, 직업관 변화 홍보 및 계도, 지역시설 활용, 청소년문제 공동협의 및 협동적 유대강화를 가능하게 하여 결국은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 ▲ 김재국 청주 세광중교사 문학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