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에 있는 대성사라는 절에서 농촌총각들을 장가 보내기 위해 캄보디아 여성과 국제결혼을 주선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이절의 주지인 혜철스님이 23일부터 28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방문중이다. 혜철스님은 캄보디아 불교 담당자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신랑과 캄보디아 신부의 혼인 성사여부 등 현안 문제와 상호교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보은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을 신고한 205건 중 82건이 국제결혼이었다. 보은군의 국제 결혼율은 2003년 19.7%, 2004년 27.8%에 이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농촌의 총각들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도시 처녀들이 술집에서 일할 망정 농촌으로 시집 오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국제 결혼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여 이혼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남성과 외국 여성 2만9660쌍이 결혼을 했고 이 가운데 3924쌍이 이혼을 했다. 2003년에는 국제결혼이 2만653건, 이혼은 1018건으로 나타났다. 결국 3년만에 국제 결혼은 40% 늘어난데 반해 이혼은 4배나 늘어난 것이다.

농촌의 이혼 비율이 높은 데는 브로커가 끼어든 매매혼 등 비정상적인 혼인에 따른것이 주원인이다. 또 문화의 차이와 생활 방식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이유도 상당하다. 매매혼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자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관련 법률을 개정 매매혼 여부를 조사한 뒤 문제가 있으면 혼인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외국인 신부들이 농촌을 외면하는 한국 여성들을 대신해 시집을 오니 다행스런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렵게 결혼한 부부들이 쉽게 이혼하는 경우가 많아 적잖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농림부 농업연수원에서는 국제 결혼자들을 위해 행복한 부부대화법, 부부 노래교실, 성공 결혼 이민자의 역할과 책임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매우 바람직한 교육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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