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영헌 기자

일상 속에서 우리는 자주 커피를 마신다. 커피는 크게 아라비카 커피와 라부스타 두 종류로 구분된다.

커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것이 아라비카종이며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말타리, 브라질 산토스, 에티오피아 모카 등 약 오십 종이 있다.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커피는 여러 대륙에 걸쳐 다양한 이름과 종류로 재배되고 있으며 그 역사적 내면을 들여다보면유럽의 사회변화와 그 흐름을 같이한다.

시민혁명 이후 귀족의 향유문화였던 커피는 대중문화로 확산되며 엄청나게 불어난 수요량과 유럽이 재배할 수 없는 한계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럽이 가진 풍부한 자본과 식민지의 알맞은 풍토, 그리고 원주민의 값싼 노동력을 통하여 식민지에 대규모 커피 농장이 만들어진다.

고급커피가 자라기 알맞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 그리고 커피라인이라는 커피 재배에 가장 이상적인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유럽의 힘과 돈 앞에 자연 그들의 커피공급국가가 됐다.
커피 생산국들이 독립을 하고 식민지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그들이 착취 당했던 커피농장은 이제 그들의 주요한 산업이며 그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품작물이 되었다.

그들이 생산한 커피의 주요 소비국은 선진국이고 , 그 선진국은 그 옛날 커피농장을 만들고 그들을 착취했던 과거 유럽열강들인데 이 선진국의 커피 수요에 따라 아직까지 국가 경제가 흔들리는 역사적 고리가 참으로 질기기도 하다.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도 쉽게 접하는 커피는 이런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서 생겨난 산물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무엇이든 양지가 있다면 음지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 그냥 지나치던 일상 속에서 이런 소소한 것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영헌 사회부 ㆍ smeyes@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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