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떠먹은 자리.

여자와 남자든 관계한 흔적은 있을 수 없다는 뜻으로 비유해 이르는 말. 방금 끓여 온 죽을 떠 먹어 본 사람은 알것이다. 어디 자국이 생기나. 물위에 배 지나간 자리 역시 자국이 없다. 그와 마찬기자로 성교를 했다고 해서 흔적이 남을 수 없다는 말이다.

주색에는 노소가 없다.

사내들이 술과 여자를 탐하는 것에 무슨 늙은이와 젊은이 구별이 있겠는가. 술꾼과 오입쟁이 버릇은 죽어야 떨어지는 것인데 젊어서는 젊은 열정으로 늙어서는 원숙한 기교로 한다고 허풍을 떠는데야 말릴 장사가 없을 것이다.

용두질은 뒷다리 쭉쭉 뻗는 맛으로 한다.

사람에게 뒷다리 앞다리 구별이 있는가. 다리를 좀더 속된 것으로 즐기기 위하여 한 말이겠다. 몸이 쾌락에 들기 위해서는 전신이 감각을 끌어 모은다. 사타구니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다리를 힘있게 펴야 한다. 용두질할 때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한 말이다.



음행의 소문은 씻기 어렵다.

도둑의 때는 벗어도 화냥의 때는 못벗는다는 속담과 같다. 남의 일은 사흘만 지나면 다 잊는다고 하지만 음행의 소문은 오래오래 기억되는 것이 사람들의 심사다. 성이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체험인지라 음행의 소문도 역시 가장 잊혀질 수 없는가 보다. 음행의 소문은 사람을 참으로 참담하게 만드는 것이니 제발 좋은일 하느라고 빨리 잊도록 하자.

의만 좋으면 부처도 암군다.

암군다는 말은 흘레를 시킨다. 교미를 시킨다는 뜻이다. 부처님을 성교하게 만든다니 무슨 신성모독의 말인가. 서로 의만 좋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부처님에게 잠깐 무례를 저지른 것이겠다. 큰일을 하려거든 먼저 화목을 위해 애써야 할 일이다.

의뭉한 놈이 과부집에 간다.

의뭉하다는 말은 음흉하다는 뜻이다. 과부한테 육보시 하러가는 것이겠다. 크게 의뭉하지 않더라도 사내면 그 욕심을 가질 것이다. 의뭉한 놈이 없으면 과부는 누구에게 육보시를 받을 것인가. 그릇과 사람은 다 쓴다고 의뭉한 놈도 쓸데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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