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충청권 설득 나서

당(친이계)·정·청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 여론전에 올인하고 나섰다.

당·정·청은 12일 행정도시 수정안의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여론 총력전에 돌입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규탄집회와 토론회를 잇따라 열어 '수정안 반대' 여론 결집에 주력했고, 한나라당내 친박계도 원안 관철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우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제 정부 대안이 나온 만큼 치열하게 열린 토론을 해야 할 것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충청민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친이-친박계의 상호비방전을 의식하면서다.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도 14일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 19일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충청권 설득'에 나서는 한편 의원 개인 또는 그룹별로 충청지역을 방문, '각개격파'식 홍보전을 병행키로 했다.

정운찬 총리는 이날대통령 주례보고에서 행정도시 수정안에 대한 향후 홍보방안을 보고하는 등 이어진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해온 이상으로 온 힘을 다해 (국민에게)행정도시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설득해 나가겠다"면서 "정성을 다해 국민에게 열심히 설명하면 국민도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지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본격적인 여론 몰이를 알렸다.

청와대 참모들도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행정도시 수정안이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동분서주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이날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행정도시의 '블랙홀 논란'에 대해 "나라 전체적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그런 윈윈전략이 될 수 있고, 블랙홀이라기보다 '화이트홀'이 되도록 하자는 개념을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박형준 정무수석도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당내 친박계 설득과 관련, "행정도시 발전방안을 놓고 당이 근원적으로 분열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처음부터 '양시론'으로 접근을 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적 약속과 신뢰를 강조하는 부분도 충분히 일리있고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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