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선 후퇴 불가피 … 리스크 관리 치중

▲ 김태인 지점장 한맥투자증권 청주지점
지난주에는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지속되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강화 의지를 재천명하였으며, 60·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여 지지가 기대되었던 1,630선을 하향 이탈한 데 따른 실망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장중 1600선을 무너뜨린 후 간신히 1600선을 턱걸이로 사수한 채 거래를 마쳤다. 주간단위로 -82.92p(-4.86%) 내린 1,602.43p로 마감되었다. 지난 주는 1,600선이라는 심리적인 지지선을 일단 지켜냈다는 데 안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뉴욕의 흐름을 보면 이 역시 안심하기에 이른 것 같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여전히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왔지만, 기술주의 급락 및 유럽국가에 대한 우려감을 감출수는 없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반면 경기방어주로 알려진 유통업종의 경우 상승세를 보이면서 극도로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잘 보여줬다.
국내증시의 경우 외국인의 영향력이 상당하고, 또 it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미 증시의 이같은 흐름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이전까지는 국내증시의 변동성 확대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도 중국의 긴축, 미국 금융기관 규제 강화 추진, 그리스 재정적자 우려 등 국내 증시를 억누르는 대외악재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영향 속에서는 우리나라의 1월 수출 및 미국 ism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들의 개선이 주식시장에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주말 마감된 미국 증시가 약세장의 전형적인 패턴인 전강후약을 보이며 추가 하락 하였고, 호주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부담, 4분기 어닝 시즌 마무리에 따른 실적 개선의 긍정적인 효과 감소, 2월이 전통적으로 약세 시장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09년 11월말 두바이 사태와 유사하게 v자 반등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1주일 만에 -120p가량 급락하였기에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미국의 증시 하락 속도가 버냉키의 연임으로 다소 진정되고, 중국도 춘절을 앞두고 당장에 추가적인 긴축문제를 확대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현재는 차트상의 심리적인 매도세가 투매를 불러일으키는 국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다고 투매에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반등 시점이 언제인지 파악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 최근 국내증시의 약세를 이끈 것은 글로벌 증시의 부정적인 흐름도 있지만, 유난히 꼬인 수급도 일조했다. 수급에서도 특히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는데, 선물 시장에서의 매도 규모가 만만치 않은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의 매도는 주식시장의 향후 흐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더욱 투자심리를 불안케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도 이후 5일 연속 미결제약정이 감소했다는 점과 최근 외국인의 지수ㆍ차익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미결제약정 증가를 수반한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를 통해 반등 가능성을 모색할 수도 있다. 물론 이같은 조짐이 확실하게 나타나기 이전까지는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다. 공포에 사로잡히지 말되 확실한 이유 없이 단순히 가격메리트만으로 무턱대고 매수에 나서는 것도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다.
한편 이번주에도 미 증시의 경기지표 발표가 적지 않게 예정돼있다. 1일에는 12월 개인소비와 건설지출, 1월 ism 제조업지수 발표가 예정돼있고, 2일에는 12월 미결주택매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3일에는 1월 ism 비제조업지수와 4일 12월 제조업수주가 발표되며, 5일에는 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및 1월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주는 지난주 후반 증시의 반등이 무산되면서 지지선의 후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반등시 매수에 가담하기 보다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변동성이 작은 종목이나 경기 방어주 등으로 매매를 제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시장이 빠지는 만큼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라 여기고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확실히 확인이 되면 그때에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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