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일하고 있는 남미 국가 출신 노동자들은 2006년 한해 모두 623억 달러를 모국에 송금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주개발은행(idb) 투자펀드국의 도널드 테리 국장은 18일 과테말라 시티에서 열린 idb 연례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 백만 노동자들이 조금씩 보낸 돈의 총액은 외국의 직접투자와 이 지역에 대한 외국의 지원금액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테리 국장은 남미 국가 해외 취업 노동자들이 모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이 앞으로 매년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오는 2010년에는 연간 송금 총액이 1천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세계 각지의 출국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남미 출신 노동자들도 소액 송금하고 때로는 정식통로를 거치지 않고 송금하기 때문에 추적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남미 국가들로 송금하는데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송금비용이 송금액의 15%에 이르러 노동자들은 비공식 통로를 이용한 송금을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송금비용이 5%선까지 떨어졌고 머지않아 3%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테리 국장의 전망이다.
이에 앞서 idb는 16일 볼리비아, 가이아나,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5개국에 대해 총 44억 달러의 부채를 탕감한다고 발표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는 연례회의 개회에 앞서 탕감조치를 발표하고 이번 조치를 계기로 5개국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맞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idb는 이와 함께 에콰도르,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등 3개 국가가 낙후한 교육,보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추가로 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db의 부채탕감 계획에 대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강대국들은 당초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나 각종 단체의 탕감 주장이 거센 가운데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