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지난주 코스피는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미 금융기관 규제강화 부담에서 벗어나며 1590p를 저점으로 바닥을 다지는 듯 했지만 그리스발 재정적자 우려가 여타 유럽 국가들로 확산되면서 해외 증시가 급락하자 -35.31p(-2.20%) 하락한 1567.12p로 마감됐다. 특히 5일에는 지난해 11월27일 두바이 사태 발생으로 -4.69% 하락한 이후 최대인 -3.05% 하락해 나약한 투자심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크게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와 유럽발 신용리스크의 부각이다. 중국의 경우 3차 모기지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긴축 조치의 목적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것이지, 경기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모기지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3차에 한정지은 것만 보더라도 실질적인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중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유럽발 신용리스크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두바이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다. 물론 신선한 뉴스가 아니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미 지난 두달 간 지켜봐왔던 리스크인 만큼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
이번주는 11일로 예정된 2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이 진행되며 불안한 심리가 옵션만기를 어떤 방식으로 헤쳐 나갈 지 여부도 관건이다.
또한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된다. 금통위에서 통화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지만, 글로벌 출구전략이 화두가 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긴축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어 추가 긴축에 대한 심리가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통위에 대한 관심은 계속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코스피지수 방향성에 중요한 잣대는 미국증시의 움직임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1만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1만선은 120일선이 위치한 부근이기도 한데, 이 부근에서의 지지력이 확인된 셈이다. 장 초반에는 1만선을 밑돌았지만,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반등이 강화돼 1만선을 지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업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예상외로 감소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 국내증시도 다우지수의 1만선 지지에 영향을 받아 지난 주말에 이어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줄었다. 1600선에 대한 재회복 기대도 커지고는 있지만 조정장 특유의 불안감으로 인해 고지 재탈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에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변수에 대한 1차적인 결과도 발표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중국의 경우 오는 10~12일중 중국 정책기조에 큰 영향을 미칠 1월 부동산가격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긴축조치를 취해왔음을 감안할 때 1월 부동산 가격의 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부의 긴축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럽발 재정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서서히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5~6일 개최된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선진 7개국은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재정적자 우려로 부양책을 성급하게 철수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기부양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 국가에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선 만큼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적지 않게 예정돼 있다. 오는 9일에는 미국의 12월 도매재고지수를 비롯해 10일 12월 무역수지 및 1월 재정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11일에는 1월 소매판매지수와 실업보험 연속 신청자 수, 12월 기업재고가 발표되며 12일에는 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고 그간의 악재들이 해소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볼 때 낙폭 과대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내 일종의 안전자산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추천한다.

▲ 김태인 지점장 한맥투자증권 청주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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