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ㆍ허경영ㆍ서상록 등 군소주자 "출사표"도 잇따라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군소정당 창당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4일 현재 선관위 등록 정당은 원내에 진출한 5개 정당을 포함해 모두 12개. 그러나 이날 현재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결성 신고서를 낸 단체만 11개로 기존 정당수와 맞먹는다.

이 중 경제통일당, 대한민주당, 새나라당, 애국당 등 4개 단체는 금년 1,2월에 창준비 결성신고를 했고, 나머지 7개 단체도 지난해 하반기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름도 생소한 단체들이 창당 작업에 뛰어드는 것은 대선이란 최대 정치 이벤트에서 자신들의 주장과 이념을 알리는데 `정당의 형식을 용하는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게 선관위측의 분석이다.

작년 10월 창준위 결성신고를 한 `시스템21은 강경한 보수우익 인사로 잘 알려진 지만원씨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고, 좌익척결과 국가경제 재건 등을 모토로 하고 있다.

3선 출신인 김호일(金浩一) 전 한나라당 의원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신미래정치연합은 지난해 11월 창준위 결성을 신고했다. 주택 및 부동산소유 상한제, 초과 건물과 대지에 대한 재산세 고(高)세율 적용 등을 담은 공존시장경제를 주요 정책목표로 내세운다.

지난 1월 창준위를 결성한 새나라당의 경우, 전통사상인 충(忠).효(孝).예(禮)를 근간으로 한 도덕성 회복을 지향하고 있고, 애국당은 `애국.애족.애민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비무장지대내 세계평화자유도시 건설 등의 공약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과거에도 대형 선거를 앞두고 군소정당의 `창당 러시가 있어왔다. 2001년말 13개였던 정당 수는 대선이 치러진 2002년 말에는 18개로 증가했고, 17대 총선을 앞둔 2003년에는 무려 25개로 늘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들 `예비 정당들이 모두 정식 정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 정당법상 창준위 결성 신고 이후 6개월내에 5개 이상 시도당을 두는 동시에 시도당별로 1천명 이상의 당원을 모아야 정식 정당으로 등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군소 대선주자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강운태(姜雲太) 전 내무부 장관은 이달 말까지 창당주비위를 구성하고 독자적인 정치결사체를 꾸린 뒤 민주적 경선 절차를 거쳐 대통령 후보로 나서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김원웅(金元雄.대전 대덕구) 의원은 최근 "개혁진보세력과 민족진영의 정통성에 기반한 대선주자로서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겠다"며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고, 허경영(許京寧.57) 전 민주공화당 총재도 우리당 대선 경선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삼미그룹 부회장에서 롯데호텔 양식당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서상록(徐相祿)씨는 "이번 대선에서는 좌파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며 한나라당 경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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