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원정경기 유니폼 공개..3월3일 첫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호랑이의 기운이 깃든 유니폼을 입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축구대표팀 후원사인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는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남아공 월드컵 유니폼 발표 행사를 마련해 태극전사들이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원정경기 유니폼을 공개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 대표팀의 새 유니폼은 우선 상의에 호피무늬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랑이는 한국 대표팀의 용기와 투혼을 상징하며, 대한축구협회 문장에도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세련된 모습의 라운드형 목둘레선으로 디자인된 새 유니폼 상의에는 흰색 바탕에 연회색 호피 무늬가 덮여 있다.

유니폼의 목 뒤편에는 `korea'가 새겨져 있으며, 그 안쪽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협회 문장이 새겨진 부분의 안쪽, 즉 선수들의 심장이 닿는 안감에는 `투혼'이 궁서체로 새겨져 있다.

유니폼 하의는 파란색 바탕에 양옆에 흰 줄무늬가 있다. 허리 밴드 뒤쪽과 흰색 양말의 양쪽 종아리 부분에도 `korea'가 새겨져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선보일 나이키 유니폼은 고기능성은 물론 친환경성이 강조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 발표된 유니폼 상의는 사상 처음으로 재생 폴리에스테르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상의 하나에 플라스틱병 8개가 재활용됐다.

나이키에 따르면 재생 섬유로 만들어진 유니폼은 높은 가격의 원자재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원사 폴리에스테르 제조 과정과 비교해 30%까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이바지한다.

나이키는 재생 섬유를 활용한 신개념 유니폼을 생산하는데 1천300만여개의 플라스틱병, 총 25만 4천000㎏의 폴리에스테르 폐기물을 매립지에서 수거했다.

이는 축구장 29개를 덮을 만한 양으로, 유니폼 상의를 만드는 데 사용된 재활용 병들을 모아 세로로 세우면 그 길이는 남아프리카의 해안선 전체보다 더 긴 3천㎞에 달한다고 한다.

또 새 유니폼은 이전 유니폼보다 13% 가벼워졌다. 수분을 더 빠르게 증발시켜 쾌적한 상태를 지속시키고, 상의 양쪽과 하의의 허리 아래쪽을 따라 난 `통기부'는 공기의 투과율을 높여줘 시원한 상태를 유지해 준다.

이날 한국대표팀 유니폼 모델로 나선 이청용(볼턴)은 "이전 유니폼보다 가벼워진 것 같다. 더운 날씨에서도 불편함 없이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특히 호랑이해인 경인년을 맞아 유니폼에 호랑이 기운이 담긴 것 같아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 유니폼을 대표로 미리 입어보는 영광을 안을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3월3일 런던에서 치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새 원정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인다.

홈 경기 유니폼은 4월 말이나 5월 초 한국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태극전사들은 새 홈 경기 유니폼을 오는 5월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 때 처음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충청일보 = 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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