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활동…미래설계 '뒷받침'

▲ 학교 전경.


△학교 현황

괴산 청천중학교는 전 학년 3학급, 전교생 52명의 농촌 소규모 학교다. 학부모 대부분이 농업이나 영세 상업에 종사해 가정 경제가 빈곤하고 조부모·한부모·장애인 가정 등이 많아 목표 의식과 학업 성취 욕구가 적고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

2009년 가정 환경을 보면 기초생활수급자 학생 17.3%, 한부모가정 23.1%, 저소득 급식지원 학생이 28.8%로 집계되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 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29명(25.2%), 2009년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20명(22.2%)으로 성적도 매우 낮다.

청천중은 이에 대한 진단·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 학력향상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이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로 나타났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청천중은 학생 개인 별로 꿈과 희망을 갖고 자신을 다듬는 인성교육을 위해 '아름다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한 마음 공부'라는 인성록을 자체 제작해 활용했다.인성록을 통해 자신에 대한 주체 의식과 자존감, 삶의 목표에 대해 생각하고 활동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삶에 대한 목표 의식을 갖도록 도와줬다.

전교생은 매주 수요일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사물놀이반, 건강댄스반, 컴퓨터미디어반, 리본매듭공예반)에 참여하고 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수시로 상담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밝은 학급 분위기로 협동 학습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이 밖에 청천 노인복지회관, 내수 꽃마을, 청천 섬김의 집, 청천 재활원 등 요양기관을 찾아 봉사 활동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시간을 가졌고, 토요 휴업일에는 교육가족 공동체 체험학습으로 화양서원, 공림사, 송시열 유적지 등 지역 내 문화재 답사와 자연환경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개인별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게 됐다.

△수준별 맞춤형 학습으로 학력향상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 담당교사는 교과 별로 기초학력미달 학생을 선정, 학생 별로 수시로 상담하고 학습능력 향상 여부를 기록부에 작성해 학습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 학생들이저녁 6시에서 8시30분까지 희망하는 학생들 위주로 교사들이 직접 제작·편집한 수준별 교재를 사용해 학력을 보충할 수 있는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들은 희망에 의해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고 교사가 상시 지도를 하고 있다.

그 결과 2009년 실시된 중학교 3학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자가 18명 가운데 국어와 과학에서 각각 1명, 나머지 과목인 사회, 수학, 영어에서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학업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남다른 경영 철학 한 몫

변변한 학원조차 없는 이 학교가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김화태 교장의 경영 철학이 크게 한 몫했다. 김 교장은 평소 모든 일에 다그치기보다는 온정 어린 배려로 교사와 학생들 간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강조한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먼저 문제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도록 하는 '맞춤형 교육'이 값진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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