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로 명명되는 21세기는 다양성에 기초한 자기 주도적 능력을 갖춘 인간이 필요하다. 어느 한 분야에 두드러진 능력을 갖춘 인간보다는 보편적 가치와 다면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인간상이 요청된다. 전인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창의적이면서도 공동체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 여부에 무관한 천편일률적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학생 개인의 수준 차이와 다양한 능력에 부합하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적합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교과교실제에 따른 수준별 수업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교과교실제 수업은 과목별로 전용 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강한다. 각 교과의 특성과 학생의 학습능력을 반영하여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는 학생 중심의 교실 운영 방식이다.

교과교실제 수업은 학생활동 중심의 학습방법인 프로젝트 수업과 협동학습 수업이 적절하다. 프로젝트 학습이란 모둠별 혹은 전체의 학생들이 학습할 가치가 있는 특정 주제에 대하여 서로 협력하는 심층적 학습활동을 말한다. 이 학습방법은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쉽게 유발할 수 있고, 문제 해결력을 증대시키며, 정보 탐색 기술을 향상시켜 준다. 또한 협동학습의 기회를 부여하며 필요한 자료들을 잘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키워주는 학습방법으로도 유용하다.

협동학습은 다양성 있는 통일의 원칙을 추구한다는 전제로 개발되었다. 이러한 학습법은 교사에게 학습 구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며,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면서 학생들이 흥미 있게 수업에 참여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다양한 수업 전략을 제공하며, 학생이 수업 중에도 신체적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와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을 길러 준다. 그리고 학생에게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하고 지적 모험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긍정적 자아개념과 소속감을 심어주며 숨은 재능을 밝혀낼 기회를 제공한다.

교과교실제에서 프로젝트 학습과 협동학습 그리고 모둠별 토의학습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야 효율적 학습이 이루어 질 수 있다. 토의 방식을 활용하는 교수?학습 방법은 근본적으로 교사와 학생 사이, 학습자 상호 간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 그것은 학습에 참여하는 모든 학습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 및 미지의 사실에 대한 호기심과 해결 과정에 대한 인내성 등을 요구하는 고도의 수업 방법이다. 토의식 수업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의 의사소통 기능과 대인관계 기능의 함양이 중요한 목표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토의식 수업 성공의 관건이 된다. 토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동적 문제 해결이다. 이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집단 구성원의 협동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토의 학습은 단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교과교실제 따른 수준별 수업은 프로젝트 학습과 모둠별 협동학습을 통한 토의 중심 수업으로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습방법 모둠별로 서로 협력하면서 기본적 학습은 물론이고 심층적 심화학습에 접근하여 학업에 대한 흥미와 학업 성취를 높이게 된다. 학생 개개인은 수업 과정을 통하여 모둠 구성원 간에 각자 의견을 발표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 탐색법을 스스로 채득하게 되는 것이다.

▲ 김재국
청주 세광중교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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