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그러나 아무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부자는 타고난 팔자라는 말도 있다. 부자의 기준을 돈으로 따져 얼마이면 될까. 최근 한길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904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현금과 부동산을 합쳐 27억6000만원은 돼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20대 젊은이들의 부자 기준은 이보다 훨씬 높다. 공모전문 미디어 씽굿과 취업 포털 스카우트가 20대 대학생과 구직자 450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 부자의 자산 기준액은 응답자의 28.8%가 50억원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10억원(22.6%), 20억원(21.3%), 100억원 이상(16.8%) 등의 순이었다. 50억원은 돼야 부자라는 것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고객 40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483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부자의 기준을 3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한길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부자의 기준을 놓고 볼때 몇년 사이 부동산의 급등에다 주식시장 활황까지 겹쳐 기준액이 급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길리서치가 지난해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자 기준 20억3000만원보다 약 7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남녀의 부자 기준에도 큰 차이가 있어 여자는 28억5000만원, 남자는 26억8000만원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1억7000만원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부자 기준이 높은 것은 남자에 비해 꿈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30억7000만원, 고졸 26억1000만원, 전문대졸 24억8000만원, 중졸 이하 22억9000만원으로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부자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이 29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부 29억1000만원, 사무관리직 28억3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부자의 기준이 학력과 직업별로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자 기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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