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가사의 '오빠만 믿어' 발표

'오빠 말만 믿어라/손만 잡아도 좋아/속 보이는 말이 아냐/오빠 한번 믿어봐/너만 바라보리라/평생토록 내가 안아줄게.'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만한 말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가사다. 여기에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리듬과 속 시원한 강렬한 보컬이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지난해 데뷔 후 '곤드레만드레' '빠라빠빠' 등의 히트곡을 쏟아내며 '아줌마 팬부대'를 몰고 다니는 박현빈(25)이 이번에는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최근 출시한 디지털 싱글 '오빠만 믿어'를 통해서다.

이 노래에는 풋풋한 신세대 가수의 이미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남성적인 매력으로 어필하려는 박현빈의 의도가 잘 반영됐다. 사랑하는 이에게 오빠만 믿을 것을 강조하는 남성의 심리를 직설적으로 담았다. 장윤정의 '이따, 이따요'를 작사ㆍ작곡한 박진형의 작품이다.

"이 노래로 젊은 여성팬들이 많이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사도 재미있고 멜로디도 쉽죠. 1집 수록곡보다 비트가 강해져 더 신나요."
특히 그는 후반부에 템포를 갑자기 크게 늦추면서 간절한 심정을 전달하는 파트도 삽입했다. 일반 트로트곡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시도다.

춤도 준비했다. 골반을 이용한 섹시한 댄스를 통해 여심(女心)을 사로잡을 생각이다.

뮤직비디오도 공들여 제작했다. 한 여자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남자의 이야기다. 장윤정의 '꽃', ss501의 '언록(unlock)'를 만든 유지혁 감독이 연출했다.

그렇다면 박현빈은 노래에서와 같은 경험을 실제로 겪은 적이 있을까. 그는 "나도 여자에게 오빠만 믿으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성공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며 웃었다.
지난해 초 가요계에 등장한 그는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을 하며 트로트계의 주목받는 스타로 성장했다. 상당수 트로트 가수들이 한 곡의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는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더욱 돋보인다.

"신곡을 낸다고 하니 주위에서 3집쯤 되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아직 1집밖에 안 냈다고 말씀드리면 다들 놀라세요. 데뷔 초부터 창법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고, 월드컵과 선거 등이 겹치면서 큰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았습니다. 트로트 장르에서는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