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눈높이에 맞춘 문화콘텐츠로 꿈 · 감성 자극

한국철도 111돌

코레일(사장 허준영)은 올해로 111주년을 맞는다.

1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기차가 달려온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겪으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제2도약'을 선언한 것도 한국철도가 고객 앞으로 한걸음 다가서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칙칙폭폭' 증기기관차에서 시속 300키로미터로 질주하는 ktx에 이르기까지 철도가 달려온 길은 이제 고객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고객의 꿈과 감성을 자극하고 고객의 문화욕구를 충족하는 고품격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레일이 야심차게 선보인 문화스테이션,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편집자 주

◆ 전국 주요 역사,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코레일은 일찌감치 문화스테이션<entermusetation(entertainment+amusement+station)>을 선언했다.

서울역 오픈콘서트홀의 오페라, 재즈 등 고품격 연중 정기공연 및 네이버 카페 '코타로오시오' 등 주요포털 연주동호회 확대 등 자칫 정적인 공간에 머물 수 있는 역을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구축한 것이다.

먼저 네이버 카페 '코타로오시오' 팬카페 회원들의정기연주를 눈여겨 보자.

일본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코타로오시오'의 팬들이 지난 2007년 8월 25일 창단 후 현재 22명의 단원이 활동하는 팬카페 (회장 변제철/ http://cafe.naver.com/kotarooshio)는 격월단위로 서울역 오픈콘서트 홀에서 매 1회 정기공연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이 함께하는 행사로 코레일과 함께 떠나는 '대한민국 청소년 주간' 문화여행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 청소년 주간' 행사 중 청소년 문화체험단 및 문화예술대전 활동경연부문 예선전을 ktx경부선 주요 정차역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일정별로는 △서울역(5.24) △대전역(5.25) △광주역(5.26) △동대구역(5.27)의 순으로 마련된다.

◆ 오페라 감동이 흐르는 5월

웅장한 스케일과 감동의 하모니, 오페라의 감동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된다.

5월부터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함께 대전, 동대구, 부산역(회의실)에서 시작되는 '찾아가는 오페라 산책' 강연회는 지난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개관과 함께 매년 개최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수준 높은 강좌로 오페라 감상법, 오페라 속 주인공들의 숨은 뒷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이번 강연은 부산역(5월4일)을 시작으로 동대구역(5월11일), 대전역(5월18일)에서 각각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90분 동안 진행된다.

강연회에 참석을 희망하는 고객은 4, 5월 열차승차권을 소지(승차일 기준)하고 오는 25일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열차에서 마주친 문화 매너' 사례를 등록하면 추천 수가 많은 순으로 당선자(1인 1명 동반, 총115쌍)를 선정한다. (발표는 4월 27일 예정)

코레일이 야심차게 준비한 오페라의 향연으로의 초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철도와 항공은 물론, 지하철 등 3개 이동수단을 연결하는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을 마련한 것.

80명(40인조 오케스트라 + 합창단 4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공연단은 동대구역(열차)과 서울역(지하철),김포공항(공항철도),인천공항(항공) 및 대구공항을 넘나들며 공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2010년 오페라축제 공연 중 합창곡과 서곡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레일크루즈 '해랑' 열차 내 오페라 플래시몹(오페라 중창)을 오는 9월 중 개최하는 것을 비롯, 서울과 동대구 역을 운행하는 ktx 열차 내 오페라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이 자리에는 40여분간의 공연과 더불어 오페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문가의 해설도 마련된다.

◆ 책이 있어 행복한 코레일…고객 속으로

친환경 문화를 선도하는 코레일의 변화된 모습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책 읽는 코레일'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철도이용의 주 고객층인 30대∼50대를 겨냥했다. 출퇴근길은 물론, 철도여행길에 오른 승객들에게 책을 함께하며 고금을 넘나드는 '책의 향연'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기성세대들의 독서풍경은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각인되기에 충분하다.

2010년 4월 현재까지 매월 2종씩 총 22종의 대표도서를 선정했다. 또한 코레일멤버십(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이달의 책을 무료로 제공했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열차이용객에게는 철도역에 인접된 서점(11개점 지정)에서 구입시 10%의 도서 할인혜택을 제공,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서울과 대전은 물론, 광주, 동대구, 부산역 등 전국 17개역을 북스테이션(book stataion)으로 지정, 종합안내소나 매표창구에서 이달의 책 요약본을 선착순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전국 주요 5대역에 마련된 코레일멤버십라운지에서는 '책 읽는 코레일 - 이달의 책'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비치하고 있다.

'행복한 출근길' 저자로 널리 알려진 법륜스님의 '행복한 코레일 강연회(2009년 8월26일 서울역)'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종교적 이념과 색깔마저 뛰어 넘었다.

◆ 고객의 눈높이 사랑 '문화 콘텐츠'

이렇듯, 코레일이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문화콘텐츠는 한마디로 고객의 눈높이 사랑으로 요약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ktx 기장도 되어 보고, 가족들과 함께 철도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전국 주요 역사마다 펼쳐지는 문화공연도 접할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한국 철도 111주년.

기차는 달린다.

교통수단이나 물류수송의 이미지를 넘어, 빛의 속도로 쏘아가는 21세기 앞에서도 고객중심의 가치실현을 위한 코레일의 문화사업은 또 하나의 신선한 임펙트로 다가서고 있다.
/대전=장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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