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우지원(37.울산 모비스)도 프로농구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프로농구 팬들에게는 `영원한 오빠' 이상민(38)의 은퇴로 불거진 상실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아쉬운 소식이다.

우지원은 "선수생활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통합챔피언에 올려놓는 등 박수를 받을 좋은 시기라고 판단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3일 밝혔다.

우지원은 선수 생활을 그만두지만 모비스에 계속 남아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그는 "유학도 생각해봤지만 유재학 감독에게서 지도자 노하우를 배우는 게 더 가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지원은 지난 8시즌 동안 모비스가 통합우승 두 차례, 정규시즌 우승 4차례를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우지원의 기여도를 고려해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하기로 했으며 2010-2011시즌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우지원은 연세대 시절 준수한 외모와 소나기 3점슛을 앞세워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으며 프로 입문 후에서 식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1997시즌 인천 대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군 복무 시절인 1998-199시즌을 제외하고 13시즌 동안 573경기를 뛰면서 경기평균 12.8득점, 2.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대학 때와 같은 폭발적 활약은 프로에 입문하고서 다소 퇴색된 감이 있으나 중요한 경기 때 코트 내외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우지원은 2002-2003시즌 모비스로 둥지를 옮긴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식스맨으로서 마당쇠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모비스 선수생활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은퇴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원만한 결정을 하게 도와준 구단과 유재학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열정적으로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엿다.

/충청일보=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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