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의 '람보 슈터' 문경은(39)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sk는 13일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했던 문경은이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과 협의를 거쳐 은퇴를 결정, 30여 년간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경은은 앞으로 sk의 전력 분석코치로 제2의 농구 인생을 펼치게 됐으며 2010-2011시즌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연다.

광신상고와 연세대를 나온 문경은은 연세대 재학 시절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과 함께 대학팀으로는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일궈냈다.

실업농구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 속에서 삼성전자로 진로를 정한 문경은은 이후 프로농구 삼성, 신세기, 전자랜드를 거쳐 2006년 1월부터 sk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대표 주전 슈터로 활약하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1997-1998시즌부터 프로 13시즌을 뛰어 통상 610경기에 출전한 문경은은 9천347점(평균 15.3점), 1천254리바운드(평균 2.1개), 1천351어시스트(평균 2.2개)를 기록했다.

3점슛 부문에서는 통산 1천669개(평균 2.7개)를 터뜨려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삼성 소속이던 2000-200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문경은은 14일 오후 을지로2가 sk텔레콤 본사에서 은퇴 기자 회견을 열고 정들었던 코트와 이별하는 소감을 밝힐 계획이다.

/충청일보=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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