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 인간으로 이 땅에 태어나 일정 기간 사회로부터 교육을 받고 어느 시점에서 직업을 선택하여 일생을 보내게 된다. 그 직업은 그가 속한 사회에 봉사와 공헌을 기초로 하며 그를 통하여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교직을 택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한 때는 앵커 우먼이나 신문 기자 등 언론계통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아버님의 뜻에 따라 교육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결론은 지금의 직업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만일 내가 교직을 떠나 있다면 나는 항상 교실을 그리워하며 천사같은 이이들과 어여쁜 여선생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학교는 모든 이들의 유토피아였으며, 우리들의 고운 추억이 깃든 마음의 고향이었는데 이젠 급변하는 정서와 변화의 물결이 학교사회를 흔들고 있으니,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또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영혼, 정신의 영역에서 종교라는 것을 갖게 된다. 나도 나이 서른을 넘기면서 어쩌다 캐도맄 신자가 되었는데, 생각할수록 다행이고 복된 일이라 여기고 있다. 최근들어 사회 각 분야가 교류되면서 종교와 교육도 서로 통하는데 특히 종교현장에서 시사받는 것이 많다. 인류의 큰 스승인 예수는 자신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제자 '토마'에게 직접 구멍난 옆구리를 내어주며 "네 손가락을 넣어보라" 안내하며,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허락한다. 과연 멋진 수업기술을 지닌 대단한 교사가 아닌가!

내가 다니는 성당에 2년 여전에 새로운 신부님이 부임하여 오셨는데, 하루가 다르게 신자수가 늘고 성당 안팎이 활기로 가득차 나는 자주 교육 현장과 벤치마킹을 겨누게 되었다. 한마디로 신부님이 신자들의 영성 성장과 즐거운 신앙생활을 위해 열정과 혼신을 바칠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개발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주시는 것이다.

그분의 신자를 이끌고 가는 기본 원칙과 엑티브한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신부님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말을 더듬고 책을 거의 못읽어 친구들로부터 '병신'이라 놀림을 받았다니 그래서 학교에 절대 안간다고 발버둥치고더할 나위 없는 문제학생이었는데 결국 그 어려운 신학교 과정을 마치고 오늘 날 우리들의 신부로 존재하니 인생 역전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천주교에서는 미사 시간에 영성체라 하여 동그랗고 조그만 하얀 밀떡을 나누어 주는데, 신부님은 그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신다고 200% 믿고 확신하고 계신다.

그런데 그 기막힌 믿음이 우리 어리석은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일요일이 가까워오면 성당에 갈 일이 설레며 위안을 얻고 기다려진다. 신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히 피어 오르고, 성당 안이 꽉차는 것을 보면 나만 그런게 아닌 것 같다.

신부님 나의 신부님!

자신이 하시는 일에 비젼과 확신을 갖고, 오직 신자를 향한 사랑과 보살핌 무한 감사합니다.

학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최고 관리자를 중심으로 인적 구성원의 의지와 정열에 따라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가 얼마든지 가능하리라는 소망을 품어본다.

선생님, 나의 선생님!

유아, 어린이, 학생들의 마음에서더 없이 가깝고 푸근하고 의지하고 싶은 그래서 속으로 자꾸 불러보고 싶은 이름 -선생님 나의 선생님

또 한분의 인류의 스승 공자도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敎不倦)이라하여 배우고 가르치는데 당신 자신이 권태를 갖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살피셨다니, 머리가 숙여진다. 공교육 붕괴, 일탈하는 청소년 문제로 심각해진요즘 아이들을 탈할 일만은 아닌 것이다.

캐도맄 이외에도 이 땅에 좋은 종교가 많으니, 세상은 아름답고 살아볼만 하다.

오! 신부님 나의 신부님.

당신은 진정 우리들 길위의 스승이십니다.

▲ 박종순 회남초 교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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