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득실 계산 속 '김 빠진 유세' 평가 李- 朴, 책임론 공방 재점화 '총력전'
○...경선을 열흘 앞둔 한나라당 4명의 예비후보는 '매가톤급 폭풍'에도 불구, 애써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한 발언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이들은 한결같이 충북지역 발전 공약과 함께 자신이 10년 정권교체의 한을 풀 수 있는 '필승카드'임을 강조해 눈길.
특히 '빅2'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 공약 등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빚으면서 연설회 내내 긴장감.
이 후보 측을 향해 "서울시장 재직 당시 반대를 하지 않았느냐"며 강도를 높힌 박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노대통령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
수그러들지 않은 '가시 공방'
○...박 전 대표는 캠프에서 전날 제기한 '이명박 캠프-국정원 정치공작 공모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시장을 '정치공작의 가해자'로 규정하며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에 이 전 시장은 "그 부드럽던 모습이 다 어디 가고 그렇게 독해졌나. 이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걱정이 많다"며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2의 김대업 사건'에 비유해 가며 "아예 저를 비방하는 기자회견문까지 써 주고 네거티브 기획서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반박.
지지도에 눈물겨운 '군소후보'
○... 속칭 '빅2'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홍준표 의원은 최근 '빅2'간 경쟁이 정도를 넘어섰다며 대안론으로 자신들에게 한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
홍 의원은 "좌파정권 10년을 종식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양 주자가 벌이는 양태를 보면 슬픈 감정마저 느낀다. 왜 양 진영에서 녹취, 공작, 엿보기 이런 짓들을 하느냐.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면서 "우리가 한마음이 되기 위해선 그런 비방을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
원 의원 또한 "실력은 덩치대로 가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선 덩치 큰 후보들만 쳐다보다가 정말로 발굴하고 키워야 할 소중한 후보를 못보고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우량 벤처기업인 저에게 투자해 달라"고 주문.
○... 남북정상회담으로 사실상 '반쪽효과'에 그친 대전유세를 지켜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의 입장표명이 갈리자 동정과 야유의 목소리가 팽배.
중앙정당은 물론, 후보들까지 견해가 엇갈리자 한 네티즌은 "이러다가 경선 후에 당시 쪼개지는 꼴이 날 것"이라는 의견과 "어찌되었든 사분오열되기는 여권이 먼저인만큼 손해볼 것은 없다"는 냉담론이 팽팽.
/대전=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