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도민과 교육가족을 대신하여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기용 당선자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민선 교육감 3선 연임에 성공한 관록의 이력은 설동근 부산광역시 교육감에 이어 전국적으로도 2~3번째 손가락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교육가족이 이기용 당선자께 거는 기대는 사뭇 크다고 하겠습니다.

첫째, 공교육 정상화로 사교육비를 경감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 연간 교육예산이 30조인데 사교육비는 33조로 가정경제는 파탄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공교육의 부실한 틈새와 학부모의 과잉 경쟁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친환경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학습준비물을 학교 예산으로 충당하도록 해야 합니다. 단계적으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지방자체단체와 협력하여 저소득층과 학습부진아 가정과 연계하여 학습에서 소외된 학생이 없어야 합니다. 방과후학교를 학교로부터 분리시켜 별도 관리체계를 만들어 사교육비 경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학교 폭력을 근절하고 학생 인권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요즘 학부모님을 만나면 학교 폭력문제로 자녀들을 학교보내기가 겁난다고 합니다. 학교 안에서는 협박과 욕설, 집단 따돌림, 신체적 폭행이 자행되고 교문 밖을 나서면 금품을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현재 실시중인 '학교지킴이제도'를 모든 학교로 확대 실시하고 교내와 취약 지역 내 cctv를 설치하여 학교 폭력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학교 폭력과 학생 인권문제를 연관시켜 지도해야 하며, 학생두발이나 복장문제 등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로 인하여 학업에 지장이 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학교 규칙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학습부진아를 최소화하고 교육격차를 해소시켜야 합니다.

학습부진아는 정상적인 지적 능력과 학교 수업을 올바로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학생을 말합니다. 하지만 학습 장애나 주의력결핍, 학교생활 부적응, 가정환경, 건강 문제 등으로 교육 목표에서 설정한 최저 수준의 학업 성취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습부진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숫자도 늘어나고 학습 소외현상도 더 깊이 집니다. 이로 인하여 사회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교육격차가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에 국가적인 지원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학습부진아를 최소화하고 소외 계층의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바로 공교육이 맡은 본연의 사명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첩경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넷째, 교장공모제와 자율학교 확대로 희망의 학교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현행 교장승진제도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승진에 필요한 점수 따기에 집중하도록 하는 폐단이 있습니다. 실제로 교편을 잡자마자 승진을 위한 연구 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학습지도를 소홀히 하는 교사도 있다고 합니다. 일정한 교육 이력과 학교 경영 계획서를 통하여 학교 구성원들의 선택을 받아 학교를 경영하는 교장공모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자율학교는 학교교육제도를 포함한 교육제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제도입니다. 각 자율학교에서 내세운 교육철학과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초빙교사의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아울러 교사들에게 현행 교장승진제도가 아닌 교장공모제나 수석교사제를 통한 학교경영이나 교수학습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당선자께서 초심을 잊지 않고 청렴과 겸손을 토대로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부디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시어 물러설 때 박수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교육감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김재국 청주 세광중교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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