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지자체별 다양한 손님맞이 준비 완료

보령 머드축제 개막

"마음 가는 곳으로, 발길 닫는 곳으로 어디든 충남의 서해안과 명산계곡을 찾아 무더위를 식혀보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충남 서해안 명품 해수욕장과 유명산 계곡, 사찰 등지에서는 다양한 손님맞이 준비를 마치고 피서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여름에 가볼만한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피서지를 소개한다.

◇서해안 최대의 피서지..대천해수욕장

보령시 신흑동에 있는 대천해수욕장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서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피서지다. 젊은 연인에게는 추억 만들기 장소로, 가족에게는 휴식처로 모든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해에 1천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 서해안 최고 휴양지로 위치를 굳혔다.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 3.5km, 폭 100m에 달한다. 백사장 남쪽에 기암괴석이 잘 발달해 있어 비경을 연출하고 있으며 수온 역시 적당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이물질이 섞여 있지 않은 청결함을 지니고 있어 천혜의 해수욕 장소로 꼽힌다. 또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는 물론, 숙박시설 역시 손색이 없다.

보령시는 해마다 본격적인 피서가 시작되기 전에 피서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그 하나가 보령임해하프마라톤대회로 지난달 26일 전국에서 2천500여명의 동호인이 참가해 서해안을 힘차게 달렸다. 또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된 머드축제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일대에서 열린다.

◇신비의 바닷길..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은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한 달에 3~4차례씩 1.5km의 물 갈라짐 현상을 보이며 피서객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곳이다. 대천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가족단위 피서지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곳 갯벌에서는 돌을 쌓아 바닷물이 들고 나는 것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어로 방법인 독살을 체험할 수 있으며, 물이 빠지면 개펄과 갯바위에서 조개와 낚지 등 각종 어패류를 잡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무창포해수욕장의 매력은 야트막한 언덕 위로 흐르듯 다가가는 해변도로의 드라이브와 울창한 해송 숲의 아름다움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보령 8경' 중에서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충남의 최남단 서쪽의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 있는 춘장대해수욕장 만큼 해송과 아카시아가 널리 분포된 해수욕장은 전국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서해안 특징인 1.5도의 완만한 경사로 수심이 얕아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수상 안전사고가 거의 없으며 물이 빠지면 조개잡이와 낚시 등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춘장대해수욕장을 기점으로 5분 거리에 있는 마량포구와 홍원항은 싱싱한 해산물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천연기념물 동백꽃이 가득한 동백정과 월하성 갯벌체험장,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러 낚시 포인트가 있다.

서천군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소득 창출을 위해 '제3회 서천군수배 춘장대해수욕장 비치사커대회'를 오는 25일까지 토·일요일을 이용해 4일간 개최한다. 드넓은 백사장을 활용해 열리는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신청한 32개팀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한다.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긴 해변을 따라 붉은 해당화와 매화꽃이 많이 핀다는 데서 꽃 화(花), 못 지(池) 자를 쓰는 아름다운 해수욕장 '꽃지'는 안면도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꽃지는 백사장 길이가 3.2㎞에 달하며 완만한 수심과 맑은 물, 알맞은 수온으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여름철이면 태안반도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다녀간다.

▲ 열린 무창포해수욕장 바닷길

해수욕장 입구에는 전설 속의 할미·할아비 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데,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유명하다. 꽃지와 인접한 방포항에서는 우럭과 놀래기 등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꽃지에서 자동차로 5분여 거리에는 수령 100년 내외의 소나무 천연림이 430㏊에 걸쳐 울창하게 자라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에서는 소나무 향기 그윽한 숲 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면서 여유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번잡한 해수욕장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태안반도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만리포 해수욕장은 바닷물이 쪽빛처럼 푸르고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섞인 은빛 모래가 넓은 백사장을 이루는 가운데 수심이 완만해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찾아온다. 오랜 전통 속에 수많은 사람에게 그리움을 안겨준 만리포는 젊은 연인에게는 로맨스의 장소로, 나이가 지긋한 중년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만리포에는 최근에 건립한 깨끗한 민박촌이 있고 주차장,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또 인근의 모항항에서 꽃게, 우럭, 해삼, 전복, 붕장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싱싱하게 맛볼 수 있다.

태안군은 해수욕장내 고질적인 교통혼잡을 없애기 위해 최근 17억여원을 들여 1㎞의 보행도로를 개설하는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태안 신두리해수욕장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해수욕장을 찾으면 가도가도 끝없는 광활한 사막, 모랫바람이 휘몰아치는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신두리 모래사막은 약 200만㎡에 이른다. 안개 자욱한 해변의 모래를 휘젓고 다니다 보면 태초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런 아름다운 사막을 배경으로 광활한 백사장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신두리 해수욕장이다.

바닷가 모래 언덕에 진홍빛 해당화가 군락을 지어 피어 있어 해변의 정취를 더하는 신두리해수욕장은 길이 3㎞의 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태안 신두리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이라는 주제로 태안군이 주최하는 '2010 태안 환경 대축제'가 열린다.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당시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신두리 사구의 방제와 생태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모래 위에서 썰매와 스키를 타는 '샌드 슬라이딩' 등 다양한 모래 관련 체험놀이를 만끽할 수 있다.

◇당진 난지도해수욕장

올해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명품섬 베스트 10'에 선정된 석문면 대난지도에 자리잡고 있으며 맑은 바닷물과 질 좋은 백사장, 20~23도의 따뜻한 수온으로 해수욕에 적합하다. 가족끼리 한적한 휴양을 즐기기에 좋으며 백사장 서북쪽에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며 우럭과 놀래미 등이 잘 잡혀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대조도와 소조도, 비경도, 우무도, 소난지도 등을 지나며 서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해안선을 따라 대호방조제를 지나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주변에 서해안의 일출 명소인 왜목마을과 갯벌, 암반 해수탕으로 이름난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가 있다.

◇대둔산

대둔산은 예부터 시인 묵객의 절찬을 받을 만큼 아름다우며 군지계곡, 수락폭포, 마천대 선녀폭포, 낙조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논산시 벌곡면 쪽의 수락계곡은 삼복더위에도 냉기가 감도는 곳으로 1㎞ 정도의 깎아지른 절벽과 저녁 햇살 아래 기암괴석의 절경은 한 폭의 산수화로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대둔산의 진수를 맛보려면 수락계곡에서 군지계곡을 거쳐 마천대로 올라가 전북 완주 방향의 기암 계곡을 내려다본 뒤 암릉을 타면서 낙조대를 통과하고 나서 능선을 따라 수락계곡 쪽으로 다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이 바람직하다.

▲ 꽃지해수욕장의 일몰

여기에는 여러 개의 폭포와 숲,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전혀 다른 산행의 쾌감이 차례로 기다리기 때문이다. 또 군지계곡을 지나면 절벽부에 등산로로 이어지는 220계단의 철다리가 놓여 있는데 이곳을 오르내리는 길은 경사가 급해 긴장감마저 느낄 수 있다.

◇태화산 천년고찰 마곡사

공주시가 올해 천년고찰 마곡사가 위치한 태화산 일대에 대한 대대적 정비를 마치고 손님맞이에 나선 가운데 마곡사에서 백범 김구선생이 한때 기거했던 토굴을 거쳐 조선 세조가 '만세불망지지(萬世不亡之地)'라 칭하며 감탄했던 군왕대에 이르는 3㎞ 구간에 명상 길을 조성했다.

삼림욕 중 제일이라는 적송 휴양림이 빽빽한 명상 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한껏 즐길 수 있다.

태화산이 자랑하는 천년고찰 마곡사는 세조대왕과 김시습의 유명한 일화와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경내에 산재해 있는 국보급 불교문화유산을 돌아보노라면 경외감마저 드는 숭엄함이 느껴지게 한다.

◇태안 농어촌 체험마을

태안지역 농어촌 체험마을을 찾아 휴가를 즐기는 것도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된다. 이 일대에는 이원면 볏가리 마을과 남면 별주부 마을, 소원면 노을지는 갯마을, 고남면 조개부르기 마을 등 농촌체험과 갯벌체험,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험마을이 즐비하다.

볏가리 마을(byutgari.go2vil.org)을 찾으면 농가에서 민박하면서 미꾸라지 잡기와 염전체험, 솟대만들기, 동물농장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별주부 마을(www.byuljubu.com)에서는 우화소설 별주부전에 나오는 자라바위 주변 바닷가에서 조개잡이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옛 어로방식인 독살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안면도 남쪽 끝 조개부르기 마을(jogae.go2vil.org)에서는 조개 캐기, 함초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과 함께 인근 패총박물관과 연계한 역사교육도 가능하다. 저녁놀이 아름다운 노을지는 갯마을(www.seavillage.net)에서는 바지락과 게 잡기, 염전견학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인근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아이구 추워~" 보령냉풍욕장

불볕더위가 내리쬐는 한여름, 시원한 곳을 찾아 바다와 계곡으로 떠나는 이들에게 새로운 별천지가 있다. 단숨에 더위를 털어낼 수 있는 별천지는 바다도 계곡도 아닌 보령 냉풍욕장이다.

대천~청양 국도에서 500여m 떨어진 청라면 의평리 성주산 자락에 있는 냉풍욕장은 바깥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일 때 15도 정도의 찬바람이 폐 갱도를 따라 지하에서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천연 에어컨이다. 시는 갱도 입구에 폭 2m, 길이 10m 넓이의 유도터널을 만들었으며, 이곳에서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이곳은 한여름일지라도 꼭 긴소매를 준비해야 한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엄습해 오는 추위로 반소매일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냉풍욕장에서 나오는 찬 바람을 버섯재배사로 끌어들여 양송이를 재배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회 무침과 부침개 등 다양한 양송이 요리를 제공해 피서지에서 색다른 미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산산림문화타운

금산군은 생태공원인 남이면 건천리 '금산산림문화타운'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금산산림문화타운은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남이자연휴양림과 느티골산림욕장, 금산생태숲, 금산 건강 숲으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때묻지 않은 울창한 숲 사이로 얼음장같이 차고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더위가 금세 가신다. 운이 좋다면 폭포에 사는 가재와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와의 만남도 가능하다.

향긋한 숲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오십폭포와 선야봉을 따라 산행하면 건강한 땀방울이 온몸을 적신다. 올해 초 보완공사를 통해 유모차와 휠체어도 부담없이 갈 수 있도록 조성된 '건강 숲 가는 길'을 걸으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흡입할 수 있다./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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