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미술이야기]

색깔은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작용
개인 정서에 따라 느낌ㆍ표현도 달라

색을 나타낼 때 흔히 쓰는 언어 중엔 색깔, 빛깔, 때깔이란 말이 있다.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언어인지는 정확한 기원은 모르겠으나, 한글로 문자를 표기하기 이전부터 사용하던 언어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언제 일상생활에서 색을 그렇게도 중요하게 생각했던가! 하면서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르겠으나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색은 우리생활 속에서 장소와 나이와 시대를 초월해 공존하고 있다. 대체 색이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품게 된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하자면 색이란 물체의 표면에 나타나는 빛의 성질 곧 색깔, 색채를 나타내는 명사이며 깔은 접미사로서 일부 체언 뒤에 붙어 그것의 맵시나 바탕, 빛깔을 나타낸다. 이러한 색깔이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작용을 한다.

이쯤 되면 미술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 복잡한 이런 얘기는 미술이 생활과 떨어져서 이야기하기 힘들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이해를 위한 설명이었다. 필자는 단지 미술이란 미술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이 미술활동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예쁜 색을 만들었어요! /진천삼수초등학교2학년 김하연
3원색인 빨강, 파랑, 노랑색을 손으로 직접 섞어 만들며 느끼는 즐거운 창의미술활동

다시 말해 미술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때마다 먹는 식탁 위에도 있고, 싱싱한 생선과 야채를 고르는 시장바구니에도 있고, 환자를 치료하며 안색을 살펴보는 의사의 눈 속에도 있고, 쓸고 닦고 청소를 하며 더럽다거나 깨끗하다고 느끼는 우리들 마음속에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사람에 마음을 담아 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등 감성을 표현하는 미술이 단지 똑같이 그려내는 한 가지 미술로 설명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우선 스케치를 하고, 형태를 정한 테두리에 맞게 색을 칠하고, 바탕을 칠해 완성한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문득 올려다 본 하늘도 개개인의 정서와 감정에 따라 빛을 달리한다. 기분 좋은 푸른색, 맑은 푸른색, 시원한 푸른색, 바닷가의 즐거운 푸른색, 상쾌한 푸른색 등 같은 색이라 할지라도 이처럼 개인의 정서와 감성에 따라 느낌과 표현이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오늘은 일상 속에서 바라보던 색들을감성으로 느끼고 바라보자!


김경민 미술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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