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던 입에 콩가루 털어넣기
사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짓을 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나도 마찬가지여. 자던 입에 콩가루 털어넣기지, 이게 무슨 적당치 못한 처사인가 원. 놈을 잡으면 당장 육젓을 담글 터이지만 이 야밤에 어디 가서 놈을 찾는단 말인가.……"』 (김주영의 객주)

아는 것 많기로는 오뉴월 똥파리라
이리저리 다니며 많은 것을 얻어 들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객지 사람답지 않게 인사도 깍듯하고, 먹물도 좀 들어 있었으니까 회사에서 책상머리에 붙어 있었겠지만 오뉴월 똥파리처럼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았다.』
(김수용의 우봉리 사람들)

찬밥 두고 잠 안 온다
하찮은 것을 두고 연연한다는 뜻이거나, 뭔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두고 전전긍긍한다는 뜻. 『"찬밥 두고 잠 안 온다고, 다 큰 처자(처녀) 두고 가슴 조일 것 뭐 있어." "예, 엄니." "됐어. 그럼. 찬바람 나거든 샘골 김판수한테 가 날 잡아 와. 길일로 알았지?"』(강준희의 그리운 보릿고개)

코에서 단내가 난다
어떤 일에 너무 마음을 태워 몸과 마음이 무척 피로하다는 뜻. 『그는 코에서 단내가 나도록 얼굴이 달아옴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미여니를 비웃기나 하듯 가슴이 들고 뛴다.』
(이무영의 농민)

태풍에 닻줄 끊듯
어떤 관계를 아주 냉정하게 끊는다는 뜻으로 비유하는 말.『조관들 모가지를 싹둑싹둑 잘라버린 김개남이 칼은 조정과의 화해의 여지는 물론 의사 소통의 길마저 태풍에 닻줄 끊듯 철저하게 끊어버린 것이다.』
(송기숙의 녹두장군)

팔랑개비 재주를 지녔다
무척 능수능란하게 일을 처리하는 재주가 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분풀이? 일개 목수놈이 우찌 순사한테 분풀일 할꼬? 팔랑개비 재줄 지●다고 분풀이를 해? 아들이 어매 기차 태워가지고 같이 온 것만도 두만어매로서는 분이 반분이나 풀●일 기고 동네 사람한테도 체모가 섰을 기고,"』
(박경리의 토지)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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